올 9~11월 4분기 매출 -4%로 10년 만의 ‘최악’
일부 매장 폐쇄… 중국 티몰 입점 등 새 활로 모색
패스트 패션 위기설 확대 ‘자라도 남의 일 아니다’
스페인 인디텍스의 자라와 장군멍군하며 글로벌 패스트 패션 시장을 주름잡아온 스웨덴 H&M이 몹시 흔들리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4분기 매출이 59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 떨어졌다.
1년 이상 문을 연 동일 매장 기준으로는 -9%라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더 나쁜 결과라는 지적. 10년 만에 최악의 마이너스 실적으로 기록된다.
이에 따른 충격으로 H&M 주가는 장중 17%까지 폭락했다. 이 역시 16년 만에 최대의 낙폭이다.
H&M이 어쩌다 이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지난 1년 미국과 유럽 의류 리테일 시장은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 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H&M의 경우는 유별나다는 지적이 많다.
우선 넥스트(Next Plc), 프라이마크(Primark) 등 경쟁사들의 서플라이 체인 강화 등 새로운 모습으로 미국 등 국제무대에서 도전이 거세다.
H&M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지난해 기준 13.3%. 보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프라이마크 등이 H&M 시장 점유율을 깎아먹는 형국이다.
특히 ASOS, 부후닷컴(Boohoo.com), 독일의 잘란도(Zalando)등 온라인 전용 리테일러들의 가파른 성장에 H&M은 앉아서 당하는 꼴이 됐다.
그간 재래식 매장을 늘리는데 힘을 쏟으며 상대적으로 온라인 투자에 소홀했던 것이 화근이 되고있는 셈이다.
또 H&M은 경쟁사 자라에 비해 리드 타임이 두 배나 길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지적. 바로 이 점이 온라인 전용 울트라 패스트 패션업체들에게 결정적 취약점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변화된 패스트 패션 시장 환경에 H&M이 먼저 흔들리기 시작했지만 경쟁사 자라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니다’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관측이다.
H&M은 상황이 이처럼 나빠지자 몇 가지 긴급 처방을 제시했다.
우선 매장 수 늘리는 계획을 크게 바꿔 일부 주요 매장을 폐쇄시키기로 했다.
당초에는 올해 90개 매장 문을 닫는 것을 포함 해 389개 매장을 늘린다는 계획이었지만 앞으로는 신규 매장 런칭을 크게 줄이고 기존 대형 매장들도 과감하게 정리키로 했다.
대신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바바의 티몰(T mall)에 입점, 중국 시장 공략에 한층 힘을 쏟기로 했다. 지금까지 H&M의 티몰 판매는 몽키 브랜드 한 개였지만 새해부터 8개 브랜드 모두를 입점시킨다는 것이다.
H&M의 중국 시장 진출은 이미 10여년 전에 시작됐다. 중국 전역에 50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지만 연간 매출은 13억 달러 선으로 전체 매출 235억 달러에 비하면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된다.
일본 유니클로가 550여개 매장으로 연간 매출 30억 달러를 넘어 40억 달러를 바라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온라인 의류 리테일 시장은 알리바바의 티몰과 제이디닷컴이 전체의 80%를 장악하고 있기때문에 자체 온라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티몰에 승선을 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H&M의 계산인 듯하다.
H&M은 올해 신규 브랜드 아르켓(Arket)을 선보인데 이어 새해에도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할 계획이다.
이례적으로 신년 1월 중 투자자의 날(Invester Day) 행사도 준비 중이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낭패스러워하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다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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