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에 회수, 결제 지연
생산 업체가 물류창고까지 구비
남성복 생산 업체들이 원청업체의 비수기 생산에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업체들은 물량을 내수로 돌리면서 비수기를 통한 원가 절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비수기에 생산한 제품을 판매 시점까지 받아가지 않거나 대금 결제를 미루는 일이 빈번해 생산 업체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생산으로 돌린 물량은 작업 물량이 적거나 디테일이 많아 해외 생산이 어려운 제품이 주를 이룬다.
통상 비수기 생산은 다운이나 슈 트·코트 등 공급량이 크거나 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가 필수인 품목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최근 국내 생산 업체를 활용해 일부 재킷이나 캐주얼 의류의 비수기 생산 혹은 빠른 납기를 시도하는 곳들이 늘었지만 정작 납품을 받아 가지 않은 것이다.
A 생산 업체 관계자는 “비수기에 공장에 일감을 준 것 때문에 지불 계약서나 발주장에 대한 얘기는 꺼낼 수도 없고 업체들이 요구하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브랜드 업체들이 해외 소싱이 어려운 상품 일부를 국내 비수기 시즌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물류 창고 입고 시점과 납기를 제날 짜에 맞추지 않아 생산한 업체들이 임시로 보관할 물류 창고까지 구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대금 회수도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적은 수량이라고는 하지만 일부 품목은 많게는 수천 장에 달하는 것도 있다.
한 바지 생산 업체는 자체 물류 창고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친분이 있는 업체 창고에 임시 보관처를 마련했다.
공장이 완제품을 보관할 수 있을 만큼 넓지 않고 보관 중 발생할 수 있는 제품 훼손에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대표는 “비수기에 생산을 해주는 조건으로 작업 단가는 낮춰서 계약해놓고 완성된 제품은 생산이 끝난 시점에도 납품을 받으려 하지 않고 있다. 대금 지불이 한 두 달 늦어지면 직원들 급여는 물론 2, 3차 하청들까지 자금난에 시달리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이 같은 처지에 놓인 생산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중소 규모의 협력사들은 그나마 유지되어 온 거래 물량을 추동시즌 받지 못할까 하는 우려 때문에 제 목소리 내기를 꺼려하고 있다.
재킷과 점퍼를 생산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어차피 큰 브랜드 메이커는 협력사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에 개의치 않아 왔다. 상생이 라는 말이 우리 같은 영세 공장에는 통하지 않는다. 오더를 준 업체에 끌려다닌 결과 함께 일한 미싱사 여럿을 내보내게 될 만큼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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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8-03-28, http://apparelnews.co.kr/main/inews.php?table=internet_news&query=view&uid=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