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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매칭 시스템을 통해 상담을 원했던 해외 바이어를 만났고, 긍정적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후 상담을 진행 중입니다. 홀세일 비즈니스 실전을 경험하는 값진 기회가 됐습니다”
재단은 우선 이달 중 해외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인 ‘텐쏘울’ 선정 브랜드들로 팝업 스토어를 구성해 베를린아트페어에 참가할 예정이다. 가을 시즌 대상 지역은 미정이나 런던이나 뉴욕을 고려하고 있다. 신인 디자이너 지원 시스템이 가장 잘 갖춰져 있다고 판단하는 영국패션협회와 신진 디자이너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도 교류하기로 했다. 매년 남, 여성복 디자이너 각 1명씩을 선발해 런던패션위크 패션쇼를 지원하고 영국 디자이너도 서울패션위크 초청쇼를 하는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 런던 이후 파리, 뉴욕으로의 확장도 추진 중이다.
시장경쟁력 & 아이덴티티 높여야 서울패션위크는 이제 유력 해외 바이어, 미디어를 초청해 국내외 패션 마켓에 이슈를 발신하는 역량은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스몰 브랜드로 출발한 디자이너 브랜드들에게 자립기반이 되어줄 수 있는지 점검할 때다. 우선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는 브랜드들의 홀세일 역량부터 냉정하게 짚어볼 필요가 있다. 디자인의 우수함과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전제할 때, 시장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요소는 바이어가 원하는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가 이다. 해외 바이어라면 관세와 물류,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이익을 남기기 위해 적어도 2~3배수의 마크-업을 가져갈 수 있어야 수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다수의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소매가의 40~50% 선으로 도매가를 책정하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생산기반이 부실하고 물량이 적어 원가를 낮추기 힘들겠으나 바이어 입장에서는 수익을 남기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 해외 바이어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참신한 스타일에 이끌리지만 대부분 홀세일 가격이 높아 실제 구매상담으로 이어가기 부담스러웠다”면서 “무역이나 소싱기반이 탄탄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언급했다. 때문에 브랜드들의 공급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세일즈 랩이 필요한데, 더 많은 브랜드를 품고 인큐베이팅 할 수 있는 쇼룸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번 패션위크에서 오프쇼를 진행한 하이서울쇼룸의 사례는 눈 여겨 볼 만 하다. 하이서울쇼룸은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패션쇼를 자체기획하고 검증이 된 바이어를 유치해 각 브랜드와 매칭하는 세일즈 랩 역할을 했다. 특히 사전에 디자이너, 원부자재 공급처, 봉제공장을 연계해 참여 브랜드의 공급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트레이닝을 꾸준히 진행해 성과를 내고 있다. 서울쇼룸, 더블유컨셉과의 연계가 주효했다. 서울패션위크가 풀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해마다 두 번씩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행사를 치르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패션기업들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물적, 인적 자원을 보유한 패션기업들이 신진 디자이너의 콘텐츠에 기꺼이 손을 내밀게 하려면 매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만난 디자이너와 패션기업의 협업 결과물이 다시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알려져 유통 플랫폼을 불러들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기업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수익창출의 기회가 있는 자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먼저 패션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패션협회, 소재 기업들이 모인 소재협회, 소싱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의류산업협회를 설득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다. 연간 65억의 서울시 예산을 쓰는 서울패션위크의 존재 가치는 디자이너, 기업, 유통이 어우러져 사업을 구상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제공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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