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되는 중국 패션 내셔널리즘

2018-04-05 00:00 조회수 아이콘 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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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되는 중국 패션 내셔널리즘





 
뉴욕 패션위크 ‘차이나 데이’는 오성기의 적황색 물결

중국 소비자들 ‘돈 더 주고도 중국 브랜드 사겠다’ 
올 봄 뉴욕 패션위크 행사에서는 미국 패션디자인협회(CFDA)의 배려로 중국 온라인 리테일러 알리바바의 티몰이 주관하는 ‘차이나 데이(China Day)’ 이벤트가 성황을 이뤘다. 

중국 유명 브랜드들과 디자이너들이 대거 동원된 이번 쇼는 중국 오성기의 적색과 황색, 중국 한자들로 뒤덮은 중국인들의 자긍심을 자극하는 물결이었다는 것이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묘사다. 이를 ‘패션 내셔널리즘(Fashion Nationalism)’이라고 꼬집었다.   

차이나 데이 이벤트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웨어 브랜드 중 하나인 리닝(Li-Ning)은 그의 컬렉션에서 오성기의 붉은색과 노란색 컬러에 중국인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암시하는 ‘천상천하(天上天下)’와 같은 한자를 수놓은 티셔츠, 스웨트 셔츠, 재킷 등을 선보였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를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리닝이 창업한 스포츠웨어 브랜드가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크게 밀려 기를 펴지 못하자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심과 위안화에 호소하는 제스처라고 했다. 

또 함께 선보인 베이징 남성 의류 디자이너 팽 첸 웨이의 2018 춘하 컬렉션은 붉은 색 바탕에 흰색 블록 글자 ‘메이드 인 차이나’를 프린팅한 티셔츠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소개했다. 젊은 세대들에게 과거가 아닌 ‘새로운 중국, 자랑스러운 중국’이라는 이미지가 통했다는 설명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상하이 패션 중심가에서는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영문 표기의 셔츠, 스웨터, 자켓등에서 영문 표기의 슬로건들이 점차 중국 고유의 한자로 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중국 소비자, 특히 젊은 연령층의 소비 내셔널리즘은 스위스 투자은행 크리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중국 소비자 성향 조사에서 한층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로 8년차 진행된 중국 등 8개 신흥시장 소비자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의 18~29세 젊은 소비자들의 90%가 향후 6~12개월 안에 중국산 가정용품을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18~65세 연령층에서는 값을 더 주고라도 외국 브랜드 보다는 중국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늘었다. 지난 2010년 10%였던 응답이 지난해에는 19%로 늘어났다. 

크리딧 스위스는 요즘 중국 소비자들, 특히 젊은 세대는 외국 브랜드가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메이드 인 차이나’가 뒤진다는 생각도 없다고 토를 달았다. 그 이유로는  중국 정부가 공자 학원을 늘리는 등 중국 전통 문화에 대한 국민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켜온 점,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크리딧 스위스는 중국 소비자들의 내셔널리즘 추세는 소비시장 부문까지 확산되어 지난 1년 안타 스포츠웨어 주식 가격이 49.3%, 리닝은 40%가 각각 올랐다고 했다. 항생지수 평균 상승 35%를 크게 앞질렀다는 것이다. 
  
이어서 젊은 세대들이 소비나 라이프스타일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국내 브랜드들에 대한 편견에 빠져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칸타 월드 패널(Kantar World Panel)과  베인 앤 컴퍼니(Bain & Co)가 중국 40,000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글로벌 브랜드 전체 매출 증가율이 1.5%에 머문 반면 중국 브랜드는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충돌은 중국 소비자들의 내셔널리즘을 한층 자극할 우려가 없지 않다. 중국 패션 내셔널리즘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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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8-04-05, http://apparelnews.co.kr/main/inews.php?table=internet_news&query=view&uid=70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