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스타일난다’는 누구?

2018-05-10 00:00 조회수 아이콘 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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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스타일난다’는 누구?




난닝구·임블리·트위·앤더슨벨 금융권서 예의주시
해외 자본이 한국 패션기업에 거액을 투자하는 모습은 우리 패션 시장이 꿈꿔왔던 일이다. 그리고 LVMH의 아이아이컴바인드(‘젠틀몬스터’) 투자에 이어 로레알의 난다(‘스타일난다’ ‘3CE’) 인수전 합류로 꿈은 현실로 다가왔다. 아이아이컴바인드와 난다는 수천억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빅 브랜드는 아니지만 가파른 성장세와 이에 준하는 브랜드 파워, 파급력으로 대형 자본을 움직이게 했다.


이처럼 최근 자본시장은 패션기업 중 성장 폭이 크고 콘텐츠 확장 여력이 있는 스몰캡(Small Capital, 상장 또는 등록된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기업 주)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자본’은 지분 인수 이후 주식가치를 높여 재 매각하는 PF에 국한되지 않는다. 풍부한 물적, 인적 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킹을 가진 대형 패션기업 또는 유통사, 비패션 기업까지, 새로운 콘텐츠나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포함한다. 세계적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이 아시아시장,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코스메틱 ‘3CE’를 보유한 난다의 지분 인수에 4000억원을 투입한 것이 그 예다. LVMH와 ‘젠틀몬스터’의 조우 역시 유럽 공략에 나서는 ‘젠틀몬스터’의 미래 비전과 투자·인큐베이팅에 능한 LVMH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국내 자본도 해외 패션 브랜드 투자에 나섰다. 지난달 SK는 캐나다 프리미엄 다운 브랜드 ‘맥케이지’와 미국 ‘앨리스올리비아’에 650억원을 투자했다. 패션 법인 SK네트웍스를 매각했던 지난 사례에 빗대어 봤을 때 여전히 패션 기업은 투자사에게 매력적인 콘텐츠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에서 ‘넥스트 스타일난다’로 거론되는 스몰캡 기업들은 IPO, 지분 매각, 파트너 십 등 방법론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사업다각화와 글로벌 경영’이라는 투자유치의 방향성은 일맥상통한다. 이들은 각자의 타깃 시장에서 확보한 콘텐츠 파워, 높은 성장률과 영업이익 지표, 여기에 신규 사업 아이템을 더해 자본시장에 성장성을 어필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스타일난다’와 자웅을 겨뤄 온 엔라인(난닝구), 부건에프엔씨(임블리) 등 온라인 기반 여성패션 전개사들이다.

자본시장에 어필하는 기업가치 ①
시공간 장벽 허문 콘텐츠 파워
엔라인(대표 이정민)은 올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를 상장주관사로 선정, 사전 투자유치(pre-IPO)에 나섰다. 이로 인해 최근 호반건설 계열 VC인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에게 약 300억원(지분 20%)의 투자를 유치했다. 

엔라인이 내세우는 자사 투자가치의 핵심은 내수 부문의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과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선구자로 중국 시장에서 쌓은 인지도와 공급경쟁력이다. 먼저 국내 사업은 자사몰 ‘난닝구닷컴’을 통한 온라인 매출이 꾸준하고 오프라인 매장 역시 매장 당 월평균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올 9월에는 자사 편집숍 ‘네프호텔’을 통해 화장품을 론칭하는 한편 기존 홈 디자인(패브릭, 인테리어, 가구 등) 카테고리 확장도 추진 중이다. ‘난닝구’ 대리점 영업과 함께 신규 화장품 브랜드로 입점 채널을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30억 매출을 올린 중국사업은 티몰과 VIP.com, 이랜드와의 조인트벤처(JV, 합작사)를 축으로 한 영업망을 유지하면서 체질개선에 주력한다. 

엔라인 유지운 온라인총괄팀장은 “130만명이 넘는 회원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과학적인 수요 예측이 가능하다”면서 “자체기획 비중을 높여 생산단가는 낮추면서 품질을 안정적으로 가져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플랫폼과 윈-윈하는 마크업 구조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라인은 지난해 매출액 1041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7.1% 신장, 영업이익은 4억원 늘어난 수치다.  

난닝구

자본시장에 어필하는 기업가치 ②
수요·리스크 예측이 가능한 디지털 경영
여성 패션몰 ‘임블리’, 화장품 ‘블리블리’를 전개하는 부건에프엔씨(대표 박준성)는 강력한 팬덤을 가진 패션몰, 이어 화장품까지 카테고리 확장에 성공한 이력이 난다와 비슷하다. 때문에 부건이 PF 의지가 없음에도 ‘3CE’가 중국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 30%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본 투자은행들이 고성장 중인 ‘블리블리’에 앞다퉈 투자제안을 하고 있다.


‘블리블리’는 지난해 기능성 기초 화장품 개발에 집중 투자한 것이 결실을 맺고, 올 들어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늘리면서 1~4월 전년 동기 대비 6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올리브영의 전국 유통망에 입점했고,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온라인 패션몰 한두이서(韓都衣舍)를 통해 티몰글로벌에 ‘임블리’ ‘블리블리’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종전에는 내수 티몰에서만 판매했었다.


부건에프엔씨 박준성 대표는 “자본 결합을 넘어 경영철학,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향후 기업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 “난다의 선례가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는 만큼사업 이해도가 높고 채널 장악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참신한 콘텐츠와 확장성에 더해 온라인 기반 신흥주자들이 자본시장의 러브콜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예측과 제어가 가능한 영업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지운 엔라인 팀장은 “물량 기획부터 재구매를 일으키는 큐레이션, 트래픽을 높이는 디지털마케팅, 입출고 타이밍, 물류 이동까지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모든 전략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빅 데이터로 트렌드를 예측하고, 축적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미래가치를 높이는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블리

자본시장에 어필하는 기업가치 ③
’현지화 甲’ 글로벌 브랜딩 시스템
여성패션 편집숍 ‘트위’를 전개하고 있는 티엔제이(대표 이기현)는 오프라인 기반의 숍 브랜딩 시스템으로 투자를 이끌어낸 사례로 주목할 만 하다. 티엔제이는 최근 발행한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IBK투자증권이 인수하면서 유동성을 추가 확보했다.


이기현 티엔제이  대표는 “티엔제이의 기업 가치는 글로벌 경영이 가능한 시스템에 있다”고 말한다. 치피량그룹, 이랜드그룹이 티엔제이와의 중국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에 기꺼이 투자했던 이유도 ‘트위’가 국내 시장에서 만든 리테일 비즈니스 모델이 현지에서도 시장성이 있다고 본 때문이라는 것.


그러면서 “동대문의 15000여 제조사 중 양질의 협력사를 걸러낸 소싱 네트워크, 그를 통한 다양성 확보, 상품 회전과 물류 스피드, 소비자와 매장 간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우리가 추구하는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확보된 투자금은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마케팅과 숍 아이덴티티 구축에 투입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트위

칼라일 사모펀드에 지분 50%(약 5000억원)를 매각한 ‘슈프림’, 일본 TSI홀딩스에 지분 90%(약 668억원)를 매각한 ‘허프’ 등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현재 글로벌 패션시장의 우량주는 단연 스트리트 캐주얼이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도 국내외 자본시장의 러브콜에 준비하는 모습이다.


‘앤더슨벨’을 전개하는 스튜어트(대표 김현지)는 국내외 시장에서 군침을 흘리는 기업이다. 중국 자본은 물론 국내 기업에서도 단순한 관심을 넘어 구체적인 금액과 지분을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어트는 2014년 ‘앤더슨벨’을 론칭해 국내 톱 스트리트 캐주얼로 키워냈다. 특히 ‘앤더슨벨’은 ‘브랜딩’ 기법에서 큰 차이점을 만들어냈다.


‘앤더슨벨’은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 뿐만 아니라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모습도 갖춘 브랜드다. 이에 미국 바니스 뉴욕은 스마트 컨템포러리라는 이름으로 ‘앤더슨벨’을 소개하기도 했다.


‘앤더슨벨’은 브랜드의 시작부터 타깃 시장을 글로벌로 잡고 이에 걸맞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메인 모델을 섭외하고 전 화보를 유럽 현지에서 촬영하는 등 타 브랜드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브랜딩은 ‘앤더슨벨’이 유니섹스에 더해 여성복, 라이프스타일, 여성 주얼리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스튜어트는 공시가 기준 지난해 매출액 113억원, 영업이익 15억원, 영업이익률은 13% 수준이다. 재무제표 상으로도 흠잡을 곳 없는 성적표다. 또 토지를 직접 매입해 오픈한 압구정 도산공원 플래그십 스토어를 보유했다는 점도 기업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다.

앤더슨벨

6000억원 ‘스타일난다’의 비밀, 23배의 시장가치
난다와 아이아이컴바인드의 투자 유치 배경에는 첫 번째로 영업이익이 큰 역할을 했다.

난다는 지난해 연매출 1674억원, 영업이익 254억원을 올렸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더욱 놀랍다. 이 회사는 지난해 1611억원의 매출액에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 자본 시장은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한다. 우선 영업이익률 10% 선을 기업의 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잡는다. 해당 기업의 시장 가격(기업 가치, 시가 총액)도 영업 이익으로 계산한다. 시장 가격은 ‘영업이익’에 ‘멀티플’을 곱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멀티플이란 ‘M’으로 표기하는데 보통 해당 기업이 속한 시장의 대표적인 상장사의 시가 총액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활용한다.

실제로 지난해 네덜란드 유니레버에 약 3조600억원에 매각된 카버코리아(‘AHC’)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약 1800억원. 이에 따라 멀티플은 약 16배 수준으로 책정됐다.(1800억/3조600억)

난다의 경우 이번 로레알 인수건으로 시가 총액 6000억원을 책정 받았다. 약 23배수의 멀티플을 받은 것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통 시장에서 관심이 높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멀티플을 15~20배 수준으로 계산한다. 특히 화장품 시장은 가장 관심도가 높은 시장이다. 이를 보면 난다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IMM PE에 인수된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의 경우는 약 70배의 멀티플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272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이었다. 약 1000억원의 시장가치를 평가받았고 IMM PE는 지분 60%를 600억원에 매수했다. 

이 같은 더블유컨셉코리아의 시장가치는 최근 자본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IT, 이커머스 플랫폼이자 국내 2위 규모로 성장한 ‘W컨셉’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수치였다는 분석이다.


핵심은 ‘패션의 창의성과 확장성’
하지만 단순히 자금적 수치가 이들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든 것은 아니다. 패션이 가진 확장성과 이를 수익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다수의 매체에서 다루었듯이 이번 난다의 인수 핵심 키워드는 화장품 ‘3CE’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없어서 못사는 브랜드로 대히트를 쳤다. 

무엇보다 ‘3CE’는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의 확장성이 있었기에 가능한 브랜드였다. 김소희 난다 대표는 ‘스타일난다’를 전개하던 노하우를 화장품에 이식해 스타일리시한 색조 화장품으로 탄생시켰다.

이미 국내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이 즐비하고 이들이 보유한 브랜드만 수십 개가 넘는다. 하지만 ‘3CE’는 패션 브랜드가 모태인 만큼 제품 화보와 브랜드 이미지에서 차별성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 키츠네’와의 협업으로 브랜드 가치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처럼 패션이라는 기업의 DNA는 화장품은 물론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있다. 지금도 국내 기성 패션 기업은 물론 ‘젠틀몬스터’, 스트리트 캐주얼  ‘비바스튜디오’ 등도 화장품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젠틀몬스터’의 화장품 ‘탬버린즈’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젠틀몬스터’ 매장처럼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공간으로 꾸몄다. 브랜드 홈페이지도 장황한 제품 설명보다는 전위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화보, 동영상 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영민 비바스튜디오 대표는 “패션 브랜드가 가진 강점은 어떠한 제품이든 더 세련되고 가치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눈에 보더라도 화장품 기업의 브랜드와 ‘3CE’의 화보는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며 “별도 법인으로 전개중인 화장품 ‘아비브’의 경우도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제품 화보와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딩이다. 론칭 2년차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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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8-05-10, http://www.fi.co.kr/main/view.asp?idx=62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