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그린프라이스 여성복 확대 파열음

2008-02-29 09:05 조회수 아이콘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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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린프라이스’ 여성복 확대 파열음


롯데백화점(대표 이철우)이 다음달 부터 여성복 일부까지 확대 시행키로 한 그린 프라이스(green price) 정책을 두고 적용 범위와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는 당초 올 추동 시즌부터 여성복 PC에 그린 프라이스제를 적용키로 했으나 이를 앞당겨 지난 1일부터 디자이너 부띠끄와 디자이너 캐릭터, 모피, 엘레강스 등 여성정장 MD 군 전체와 영캐주얼 MD 군의 커리어 브랜드들을 대상으로 시행키로 했다.

여성복은 전 브랜드가 일괄 30% 가격 할인에 들어간 남성복과는 달리 브랜드, 품목 별로 적정 생산, 유통 비용을 계상해 소비자 가격을 인하하는 한편 매장 내 임의 할인 금지와 함께 정기 세일이 아닌 브랜드 데이 행사도 줄이기로 했다.

그러나 롯데가 내세운 ‘가격의 거품을 빼 소비자에 다가간다’는 취지에 대해 해당 업체 대부분이 ‘업계 현실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 체감 효과도 미지수일 뿐 아니라 소비자가격을 인하하기 위해서는 당장 원가 절감이라는 수단이 유일해 이는 곧 품질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부띠끄 업체 한 관계자는 “그린프라이스에 대한 얘기가 나온 직후부터 원가 다운에 사활이 걸리게 됐다. 고품질과 완성도 경쟁인 부띠끄 업계는 유럽, 일본 수입 원, 부자재를 사용하고 봉제 역시 전량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중국, 동남아 소싱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된 거다. 중국 등으로 나가보고 있지만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 아웃소싱 업체를 찾기 힘들다. 이런 식으로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 보다 현재 평균 정상 35%, 행사 30% 인 입점 수수료를 줄여주는 것이 먼저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적용 대상인 여성정장군과 커리어 PC가 지난해부터 극심한 매출 부진에 시달리면서 롯데 내부에서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커리어 업체 한 임원은 “올 초 간담회도 열고 매장 내 임의 할인을 하지 않겠다는 특약서를 쓰고 암행감찰을 돈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실제 적발된 경우도 없고 그 이후 롯데측에서 어떤 시행세부 방안도 통보된 바 없다”고 말했다.  
 
롯데 상품본부 바이어도“그린프라이스 정책이 시행될 경우 소비자가격 인하로 인한 각 브랜드의 외형 감소를 피할 수 없어 동업계 대비 매출이 떨어질 텐데 그에 대한 마땅한 대비책도 없어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점을 제외한 수도권 외곽 지역과 지방 점 담당 바이어들 역시 ‘본점은 시행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규모도 작고 타사와의 매출비교로 압박이 심한 외곽점포에까지 그린프라이스 제도가 정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실시한 남성복PC의 경우 그린프라이스제 시행 전보다 월평균 10% 가량 매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시행 주체와 적용 대상이 모두 이해관계가 얽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그 혜택이 돌아가야 할 소비자에게도 기대만큼의 이득을 안겨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업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린프라이스 시행 이후 롯데가 예상하는 소비자가 인하 폭은 커리어군에서 각 브랜드별로 10~20%, 마담, 디자이너 부띠끄, 디자이너 캐릭터군에서 20% 안팎, 모피군이 30% 이상. 

수입과 노세일 브랜드를 대상에서 제외하면 소비자들이 모피 외에 고가 브랜드 가운데 뚜렷한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롯데는 그린프라이스제로 이미지 제고 효과는 누리겠지만 소비자들은 국내 브랜드들에 대해‘그동안 속았다’는 마음에 더욱 가격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며“결국 수수료 조정 없는 그린프라이스는 장기적으로 매출부진을 겪은 후 마이너스 단계에서 업체들을 평준화시키게 되고 국내 브랜드 입지를 더욱 줄어들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패럴뉴스 2008.2.29(금)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