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패션쇼룸, 정책·자본과 결합해 성장가도
시진핑 주석의 ‘21C 실크로드 정책’도 한 몫
중국 패션쇼룸 사업이 활발하다.
최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항저우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패션 쇼룸이 우후죽순으로 생성되고 있으며, 차이나패션위크와 모드 상하이 등도 이들 패션쇼룸이 전면에 나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연계성을 확대하고 있다. 또 중국 최대 패션 전시회인 CHIC도 지난 3월부터 패션쇼룸을 확대 유치하는 등 시장흐름을 적극적
으로 반영하고 있다.
◇ 리펑그룹, 쇼룸·편집숍으로 영역 확장
특히 중국 패션쇼룸은 패션 대기업과 금융권이 적극 투자하면서 빠른 속도로 주류로 올라서고 있다. 초기에는 개인이나 군소 기업들에 의해 시작됐지만, 최근 중국 내 편집숍이 빠르게 확산되고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시장성’을 확신한 메이저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 리펑그룹 왕유준 BM은 “i.t와 BEAMS 외에도 로컬 편집숍이 급속히 늘어났다. 이들이 1차 바이어지만 완다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들도 새로운 콘텐츠를 위한 수주회에 적극적이다. 우리는 연간 15회 수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바이어 성격에 따라 참가 브랜드와 상품을 선별해 수주 성과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펑(YIFE) 그룹은 1996년에 설립됐으며 ‘Didboy’, ‘EHE’ 등 남성 브랜드를 전개중인 패션 대기업. ‘아르마니 주니어’와 ‘VERRI’, ‘LIU.JO’, ‘David Naman’과 같은 10여개 유럽 브랜드도 전개 중이다. 2015년에는 패션쇼룸 ‘MI Showroom’을 출범시켰으며,
‘OSP’란 편집숍을 21개점 운영하는 등 브랜드 사업에서 홀세일, 리테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5회 수주회를 통해 3억 RMB(약 49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대리상들의 변화도 쇼룸 비즈니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중국 대리상들도 ‘원 숍, 원 브랜드’가 일반적이었지만, 최근 i.t와 같은 편집숍이 주목받음에 따라 전문 브랜드를 사입해 편집형 매장으로 변형시키고 있다.
중국 유통 전문가들은 “단독 브랜드를 고집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우리 브랜드에 부족한 아이템은 전문 브랜드를 활용해 복합으로 구성하는 데 거부감이 낮다. 한발 더 나아가 본사 차원에서 자체 수주회에 전문 브랜드를 참여시키는 등 시장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펑그룹은 자체 브랜드인 ‘EHE’에 해외 브랜드를 복합으로 구성하고, 편집숍 모델인 ‘OSP’는 대리상을 통해 다점포 계획을 세우는 등 유연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변화하는 시장흐름을 맞추기 위해서는 전문 브랜드를 활용함으로써 기획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고, 또 체계적인 대리상 조직을 활용함으로써 단기간에 전국 상권에서 볼륨화 할 수 있다는 실리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 정부의 ‘21C 실크로드 정책’ 영향
최근 개최된 ‘우한패션박람회’에도 몇몇 패션 쇼룸이 참가해 주목받았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IMIX EASTIME’ 쇼룸은 올초 중국방직 그룹에서 1차로 2억RMB(약 328억원)를 투자받아 쇼룸 사업을 펼치고 있다.
꿔위에 IMIX 대표는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성장시켜 글로벌 마켓에서 성과를 이루기 위해 출범했다. 디자이너들은 잠재력은 높지만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 IMIX는 디자인을 선별해 생산과 마케팅을 책임지고 성과를 높일 것이다. 디자이너에게는 샘플당 2500~3000RMB를 1차로 지급하고,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IMIX는 내년에는 150개 오프라인 편집숍도 오픈한다고 밝혔다.
꿔위에 대표는 “이미 유럽 내 90개 편집숍을 운영하는 파트너를 통해 유럽 브랜드를 중국 내 홀세일하고 있다. 중국 디자이너 브랜드도 시장성이 검증된 이후에는 해외 파트너를 통해 글로벌마켓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시진핑 주석이 말하는 21C 실크로드 정책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브랜드, 매력 있지만 방식은 차이
패션쇼룸을 운영하는 중국 세일즈랩은 한국 브랜드에 대해선 관심이 높은 편이다. 서울패션위크, 인디브랜드페어 등도 꾸준히 참관하고 있으며, 몇몇 브랜드와는 거래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디자인과 품질은 우수하지만, 유럽이나 중국 브랜드와 구별되는 매력은 많지 않다”고 언급했다.
왕유준 BM은 “’SJYP’와는 나쁘지 않았는데, 지속적인 연결이 없었다. 한국은 브랜드 자체는 좋은데 이를 시장과 호흡하는 마케팅과 무역실무 등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또 중국에서 외형을 키우기 위해선 공급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구조를 맞추기가 쉽지않아 아쉬웠다. 중국 세일즈랩과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의사소통이 어렵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IMIX는 한국 브랜드를 언급하자 ‘소윙바운더리스(하동호)’와 ‘워크웨어(강진주)’ 샘플과 오더 쉬트를 보여주며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샘플을 제공받아 자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취재에는 올 9월 CHIC Young Blood에 참가하는 ‘탑나인(Top Nine)’과 ‘센티본즈’ 등 2개 기업이 참석해 사전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탑나인’에 대해서는 MI Showroom에서 입점과 8월 수주회 제안을 받는 등 시장성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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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8-08-14 , http://www.fi.co.kr/main/view.asp?idx=63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