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늘었다지만 영업이익은 글쎄
10곳 중 6곳은 영업이익률 평균치에도 못 미쳐
상반기 총매출액 전년동기대비 3.1% 증가
상반기 48곳 총급여액, 전년동비 3.9% 증가
제조업 평균영업이익률 상회 20% 안팎
화섬 5.5%‧면방5.0%‧패션유통6.1% 영업이익률
올해 2분기 깜짝 실적 개선 소식이 들리기 무섭게 반기보고서가 공개됐다.
지난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국내 섬유패션상장사 52곳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연결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기업의 수익성 평가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개사 중 59.6%는 올해 1분기 섬유‧의복업종의 영업이익률(3.7%)에도 못 미쳤다. 올해 1분기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8.8%)보다 높은 곳도 20%(19.2%) 안팎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2018년 1/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 8.8%로 전년동기대비 0.6%p 상승했다. 섬유‧의복업종의 영업이익률은 3.7%로 전년동기대비 1.7%p 하락한 수치다.
본지가 분석한 세부업종별 평균 영업이익률은 화섬업체(7곳)는 5.51%로 전년동기대비(3.99%) 1.52%p, 면방업체(8곳)는 5.03%로 전년동기대비(4.87%)보다 0.16%p 각각 상승했다. 패션유통(31곳)의 평균영업이익률은 6.07%로 전년동기대비(5.42%) 0.65%p 상승했다. *에스마크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로 평균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로 집계에서 제외함.
문제는 매출이 높아도 원가가 높거나 직원 수가 많아 인건비 비중이 높으면 영업이익은 낮아지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노동집약적 산업의 대표 격인 섬유패션업종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비중이 높다.
(태광산업, 삼성물산패션부문, 패션플랫폼, 데코앤이 제외*) 48곳의 상반기 총급여액은 7326억6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4% 증가했다. *동 4곳은 급여와 퇴직급여 합산으로 정확한 확인이 어려워 제외함.
이 중 20곳은 총급여액이 감소했다. 인력 감축에 따른 인건비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48곳 중 20곳의 총급여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이 중 면방업체 6곳이 포함되어있다.
면방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면방업체들은 인건비 절감과 노후설비로 인한 생산효율성 감소를 이유로 국내 가동을 중단하거나 해외로 이설하는 과정에서 감원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면방업체 9개사가 올 상반기 지급한 총급여액은 458억94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50% 감소에 그쳤다. 인력 감축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절감효과는 미미했다.
업체별로는 ▲경방(538명▷479명) ▲일신방직(1075명▷907명) ▲전방(549명▷392명) ▲동일방직(439명▷393명) ▲방림(284명▷265명) ▲대농(228명▷221명) ▲SG충방(117명89명) ▲대한방직(515명▷449명) ▲에스마크(62명▷54명) 등 전년동기대비 총 558명이 줄었다.
반면 동일방직, 대농, SG충방 3곳은 감원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총급여액은 증가했다.
SG충방은 전년동기대비 약 24% 가까운 감축에도 오히려 총급여액(21억9200만원)은 35.56% 급증했다. 상반기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약 2642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3.19% 인상됐다. 대농과 동일방직도 각각 11.24%, 1.89%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LF 사업다각화로 실적 개선
한섬‧휠라‧F&F, 의류사업 집중 실적 개선
섬유패션상장사 총 52곳의 반기보고서(연결재무제표 및 재무제표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총 매출은 16조1459억9600만으로 전년동기대비 3.10% 증가했다.
그러나 매출이 늘어난 곳은 57.7%에 불과하다. 이 중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곳도 9곳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패션기업들로 가장 많은 매출 증가를 보인 곳은 전년동기대비 48.59% 증가한 메타랩스(舊 아비스타)다. ▲아즈텍WB(35.95%) ▲F&F(30.44%) ▲패션플랫폼(23.40%) ▲코데즈컴바인(22.87%) ▲성안(16.84%) ▲SG세계물산(16.22%) ▲신세계인터내셔날(14.89%) ▲한섬(14.25%) 순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F&F 등은 국내 패션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반기 매출액은 5877억5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89%, 영업이익은 195.72% 급증했다. 주력인 의류사업보다는 화장품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 영업이익의 전체 비중에서 8.6% 올라갔다.
LF의 상반기 매출액은 8382억11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67%, 영업이익은 16.56%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식자재 유통업체 2곳의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7% 늘면서 사업 다각화 효과를 체감했다.
한섬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4.25%, 8.95%, 휠라코리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79%, 53.77% 증가했다. 한섬은 지난해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하는 동시에 실적이 저조한 브랜드들을 정리했다. 여기에 기존 브랜드들도 견고한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티케이케미칼(283.06%), 휴비스(192.73%), 태광산업(24.26%)은 화섬업종에서 비교적 높은 영업이익 증가 폭을 기록했다. 이 중 휴비스는 올 초부터 지속된 원료가격 상승으로 판가가 인상됐고, 환율상승, 미국 LMF 반덤핑 관세 0% 판정에 따른 수출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미소덤핑* 마진으로 추후 해마다 대응해야 하는 반덤핑 리스트에서 완전히 벗어나 미국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미소덤핑마진(de minimis dumping margins) : 덤핑마진이 2%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통상적으로 미소덤핑 마진으로 판정되면 해당업체에 대한 조사가 종결되며 추후 반덤핑 조치를 취할 수 없다. 또한 해마다 진행되는 심사(연례 재심)에서도 제외됨.
면방업체에서는 동일방직, 일신방직, SG충방이 두 자릿수 이상 영업이익 증감률을 기록했다. 동일방직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7.21%, 67.71%, 일신방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4%, 33.18%, SG충방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22%, 187.08% 각각 증가했다.
한편 한세실업은 상반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7571억12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OEM 업황 침체 분위기는 좀처럼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나마 올 초 1000원을 밑돌던 원화환율은 1100원대를 넘어서며 환손실을 줄이는 정도.
여기에 연결기준, 계열사인 한세엠케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11%, 74.78% 각각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OEM 부문의 뚜렷한 업황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고 다만 비용 통제와 생산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3분기 마진율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20곳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호전실업과 아즈텍WB가 흑자로 돌아섰다. 반대로 한세실업, TBH글로벌, 웰크론, 남영비비안, 형지I&C 등 5곳은 적자로 돌아섰다. 신원, 코오롱머티리얼, SG세계물산, 성안, 대한방직, 전방, 제로투세븐, 아가방컴퍼니, 지엔코, 메타랩스, 데코앤이, 에스마크 등 12곳은 적자가 지속됐다.
SG세계물산과 메타랩스는 17% 안팎의 두 자릿수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진 못 했지만 적자 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메타랩스(舊아비스타)의 경우 기존 패션사업 부문의 오프라인 매장 및 재고자산 정리와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이 반영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8.59% 신장했다. 반면 영업적자는 지속됐음에도 적자 폭을 줄일 수 있었다.
하반기 산업 전망도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수출기업의 경우 미중 무역전쟁 촉발로 불투명해진 글로벌 무역시장 상황과 최저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로 내수시장 위축이 우려된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F/W 시즌 성수기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하반기 반전을 기대해본다.
(출처: 2018-08-21 TIN뉴스, http://www.tinnews.co.kr/15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