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거래 절벽이 아닌 거래 포기
프로모션 A사는 지난해부터 주력 사업이던 이너웨어 프로모션 사업을 포기했다.
이 회사는 지난 몇 년 간 대기업 아웃도어 브랜드에 기능성 이너웨어 제품을 납품하며 사세를 확장해 왔다. 아웃도어 호황기 시절 한 브랜드에 납품 물량만 20만장이 넘었다. 그러나 몇 년간 물량이 줄기 시작하더니 지난해 2만장까지 축소됐다. A사 대표는 브랜드와의 관계를 위해 줄은 물량이라도 소화해야지만 올해 초 프로모션 사업을 과감히 접기로 했다. 임금비나 원부자재 비용은 올라가는데 납품가는 제자리였기 때문이다.
프로모션 B사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패션 브랜드에 양말을 납품하는 이 회사는 납품 가격은 몇 년간 제자리이지만 물량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사은품 등으로 잘 나가는 양말이라는 아이템 특수성 때문이다. 하지만 최저 임금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의류 프로모션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내수 경기 부진으로 패션업체들이 물량을 줄이면서 프로모션 업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 일부 패션업체들이 편집숍화를 추진하며 프로모션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소싱 체제를 전환하고 있는 것도 오더 물량 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임금이나 원부자재 가격은 상승했는데 납품가는 몇 년간 제자리로 거래를 포기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이는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가 나기 때문이다.
A사 대표는 “중소제조업체들이 패션업체로부터 납품단가를 제대로 올려 받는 경우는 드물다. 제조원가를 구성하는 재료비, 노무비, 경비가 일제히 상승했지만 납품가는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B사 대표는 “최근 경기를 반영하듯 브랜드들은 전년보다 스타일수는 늘리는 한편 스타일당 물량은 적게 만들어 재고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내수 시장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물량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대신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물량이 작거나 마진이 작은 아이템에 손때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 같은 처지에 놓인 생산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중소 규모의 협력사들은 그나마 유지되어 온 거래 물량이라도 더 줄어들까봐 제 목소리 내기를 꺼려하고 있다. 경제 논리로 봤을 경우 브랜드들도 살아남기 위해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프로모션 업체도 새로운 프로세서 개발 및 선투자 등을 통해 변화하는 패션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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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8-08-23, http://www.fashionchannel.co.kr/main/news.php?table=inews&query=view&uid=5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