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늪에 빠진 남성복
남성복 시장은 올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위축됐다. 해마다 줄어드는 정장 수요의 감소와 함께 신규 브랜드 부재, 기업들의 보수 경영 등이 겹치면서 시장은 경색됐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국내 남성복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6조 8,668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7년간 내리 하향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역시 2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남성복 시장 규모는 4조 2,628억원에서 올해는 3.9% 감소한 4조 9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복 시장의 위축은 정장 수요의 감소가 최대 위기 요인으로 지적된다. 여기에 성장 모멘텀의 부재 속에 올해 새롭게 런칭한 남성복 브랜드 수도 손에 꼽을 정도다.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확대로 격식을 갖춘 비즈니스 정장 수요가 줄고 셋업수트 판매도 기대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남성복 업체들은 지난 연초 국내 경기의 점진적 향상을 기대하면서도 큰 폭의 성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보수적인 영업 정책과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물량 및 매출 목표 등 사업 계획을 전년 수준으로 맞춘 가운데 신사복 브랜드들은 고급화 전략과 캐주얼 확대를, 캐릭터캐주얼은 비효율 매장 철수 및 온라인 등 신유통 채널 공략을, 트래디셔널 캐주얼과 셔츠 브랜드는 내실 안정화와 고객 이탈 방지 등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 결과 상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5.7% 감소한 1조 6,680억원을 기록했고 하반기는 전년 대비 –2.7% 줄어든 2조 4,276억원으로 작지만 하락세가 둔화됐다. 그나마 긍정적인 시그널은 3040 중장년층의 회복이다. 상반기 남성복의 연령별 시장규모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3040대 중장년층의 구매 비율은 전년 대비 37.5%에서 43%로 5.5%p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남성복 브랜드들은 올해 젊음을 키워드로한 리프레쉬, 온라인 효율성 제고 등에 주력하며 신수요 창출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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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8-11-26, http://www.f-channel.co.kr/main/news.php?table=inews&query=view&uid=52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