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AK플라자 구로점 철수...쇼핑몰로 수익 다변화
애경그룹(회장 장영신)이 설립 25년 역사의 1호 백화점 'AK플라자 구로본점'의 철수를 결정했다. 1993년 오픈한 이 백화점은 매출 악화로 인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오는 2019년 8월 31일부로 폐점할 예정이다. 입점 점주들에게도 안내문을 보내며 폐점 수순을 밟고 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구로점이 전반적인 부진을 겪으면서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으나 협력사의 기회비용 발생과 지속적인 영업환경 악화로 더 이상의 점포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에 협력업체의 원활한 영업활동 지원과 고객 불편사항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K플라자 구로점은 한때 서울 서남권 상권의 유일무이한 백화점으로 꼽히는 주요 유통이었다. 애경그룹의 모태인 애경유지공업공장 터에 세워져 애경그룹의 '본거지'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도림점,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여의도 IFC몰, 가산 아울렛단지 등이 상권을 쪼개들어오면서 영향력이 줄었다.
구로 상권 자체도 소득수준이 높지 않고, 인구가 늘고 있는 지역도 아니라 AK플라자 구로점의 실적은 더욱 나빠졌다. 여기에 애경그룹이 지난 2009년 리츠 유엠씨펨코리테일에 건물을 넘기면서 애경유지공업이 이곳을 임차해 사용하는 형태로 유지하게 됐고, 이에 따라 연간 임대료만 100억원 가까운 규모로 지불했다고.
애경그룹은 유통의 중심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고, 유통의 패러다임도 급변하고 있다는 판단하에 비효율 점포에 대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결정했다. AK플라자 구로본점과 같은 비효율 점포는 정리하고 잘되는 백화점은 더욱 '백화점스럽게' 차별화해 선보인다.
AK플라자 분당점과 원주점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세에 있어 유지한다. 특히 원주점은 해당 상권 내 대형 유통 경쟁자가 없어 매출 파워가 크고, 올해 증축해 경쟁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민자 역사에 장기 계약을 맺고 입점한 평택점과 수원점도 임대료 등 비용보다 수익이 커 유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지역친화형쇼핑센터((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육성에 주력한다. 해당 지역과 상권에 맞는 상품구성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유통시설을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8월 31일 사옥 이전과 함께 오픈한 AK& 홍대점과 지난 12월 14일 개점한 AK& 기흥점이 시작이다. 내년 추가 오픈하는 AK& 세종, 안산의 육성에 힘을 쏟을 계획이고 이후 이 외 3~4개 추가 점포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
백화점이 '세일 앤 리스' 방식이라면 AK&와 같은 쇼핑몰은 임대 수수료를 주 수익원으로 갖고 있다. 백화점 대비 쇼핑몰이 유통 입장에서 사업 수익성 제고에 더욱 효과적이고, 한곳에 몰려 있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좋다는 판단이다.
한편 애경그룹은 지난 8월 홍대 신사옥 1~5층에 AK& 홍대를 열면서 '올 연말까지 AK& 홍대를 운영하면서 얻은 시행착오와 성과를 토대로 내년 1~2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었다. 자사의 유통 실험이라는 것을 알리고 시작한 것.
특히 여러 브랜드를 선보이기 보다는 상권에 어울리는 1~2개 브랜드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제안하는 방식이 꽤 효과적이라는 결과값도 얻어 기흥점 MD에도 적극 반영했다. 홍대 상권이 '나이키'에 집중했다면 기흥 상권은 무인양품, 자주 등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테마파크 등의 '패밀리 콘텐츠'에 주목했다.
지난 14일 오픈한 기흥점은 현재 일부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2층은 아예 미공개 상태고, 1층과 3층도 일부 공사 중이다. 오는 1월 실내동물원, 롤러장 등 패밀리 테마파크가 들어서며 전 브랜드 매장이 영업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기흥 상권 고객에 맞춰 특화한 총 85개의 선별된 브랜드가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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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18-12-18, https://www.fashionbiz.co.kr/article/view.asp?cate=1&sub_num=24&idx=17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