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예년보다 일찍 여름 신상품 할인전에 나섰다. 재고가 쌓여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신상품 할인 공세로 매출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이 여름철 인기 소재 '린넨'을 테마로 진행하는 '2020 롯데 린넨페어' 기획전 이미지./롯데백화점 제공
CJ ENM 오쇼핑부문은 1일부터 A+G, VW베라왕, 장미쉘바스키아, 칼라거펠트 등의 신상품 할인을 시작했다. 정가 대비 가격을 20~30% 낮추거나 정상가에서 2만원을 빼주는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7일까지 250여개 패션 브랜드에 대해 매일 할인 쿠폰과 데일리 특가전, 1+1행사를 진행하는 '트렌드 패션 위크'를 실시한다. 무신사의 여성 패션스토어 우신사도 여름 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하는 '서머 스타일링 기획전'을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오프라인 매장들도 패션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5일부터 18일까지 여름 인기 소재인 린넨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2020 롯데 린넨 페어'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의 자체 브랜드(PB)인 ‘유닛(UNIT)’, ‘파슨스(PARSONS)’ 등이 6개월간 사전 기획한 80여 스타일, 200여 종 신제품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아울렛도 오는 7일까지 나이키, 아디다스, 폴로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을 60% 할인하는 상반기 최대 세일을 진행한다.
패션업계가 초여름부터 여름 신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이유는 올 상반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패션 상품의 판매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이에 재고 비용이 증가한 패션업체들은 가을·겨울 장사는 물론 내년 신상품 발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이른 할인 행사로 현금 확보에 나섰다.
최근 되살아나는 경기에 맞춰 연쇄 소비 효과를 기대하는 심리도 반영됐다. 한국은행의 5월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지난달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코스피 지수도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겨 마감하며 경기회복의 조짐이 보인다는 평이 나왔다. 여기에 정부가 8월까지 사용가능한 긴급재난보조금을 지급하고, 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쇼핑지원금을 제공하면서 패션업체들도 소비 증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신사의 여성 패션스토어 우신사가 진행하는 '서머 스타일링 기획전' 이미지./무신사 제공
여름 수요층을 노린 신상품들도 줄줄이 출시됐다. 올여름 패션계에는 코로나19로 외국 휴양지로 떠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상황을 반영해, 화려한 휴양지 패션보다는 편안하고 냉감기능이 있는 소재를 활용한 제품들을 내세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슬로웨어는 가볍고 시원한 아이스코튼 소재 제품군을,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브랜드 주 소비자인 40~60대 여성들을 겨냥해 통기성과 발수가 뛰어난 인견을 활용한 상품 26종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