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6개월, 패션산업에 미친 영향
언택트 소비 확대 · 원마일웨어 인기 · 라이브 커머스 급부상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경향과 패션 트렌드도 크게 바뀌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대됐다. 집에서 머무르거나 혼자 산에 오르는 ‘홈콕족’과 ‘혼산족’을 겨냥한 원마일웨어와 등산 및 캠핑용품이 인기를 끌었으며, 새로운 유통 채널로 라이브 커머스가 급부상했다.
언택트 소비 확대, 오프라인은 직격탄
언택트 소비 확대는 통계청이 매월 초 발표하는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이달 초 발표한 ‘2020년 5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의하면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13.1% 증가한 12조 7,221억 원,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은 21.0% 증가한 8조 6,9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5%,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3% 각각 증가한 것이다.
패션 부문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패션 부문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3조 8,477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8%, 전월대비 8.6%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의복은 1조 3,612억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8.2%, 전월대비 15.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 소비가 음식서비스, 음·식료품, 생활용품 외에도 패션 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패션 부문 세부 상품군별 거래액과 전년동월대비 증감률을 보면 의복 1조 3,612억 원(8.2%), 신발 2,405억 원(23.9%), 가방 2,186억 원(-0.7%),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 1,917억 원(-17.0%), 스포츠·레저용품 4,876억 원(21.3%), 화장품 9,360억 원(-5.4%), 아동·유아용품 4,122억 원(20.2%)을 각각 기록했다.통계청에 의하면 온라인쇼핑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매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패션 부문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오프라인 유통은 온라인 시장 확대로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그 폭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월 말 발표하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의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지속적인 매출 감소세를 보였으며, 온라인 유통업체는 증가세를 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재난지원금지급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된 지난 5월에도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경우 편의점(0.8%)을 제외한 SSM(△12.4%), 대형마트(△9.7%), 백화점(△7.4%)의 매출이 줄어들며, 전체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은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 이용 기피가 지속되면서, 여성캐주얼(△32.4%), 여성정장(△20.3%), 남성의류(△15.8%) 등 패션상품군 매출이 줄어들며, 전체 매출이 감소(△7.4)했다.
원마일웨어 인기, 등산·캠핑용품 특수
코로나19 사태는 패션 트렌드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홈콕 등으로 인해 편안한 옷차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원마일웨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원마일웨어란 집 안이나 근처 1마일(약 1.6㎞) 반경 내로 가볍게 외출할 때 입기 좋은 옷차림을 말한다. 레깅스 등 애슬레저 제품과 홈웨어가 대표적이다.
G마켓과 옥션이 지난 6월(6월 1~21일) 전년동기대비 의류 카테고리 판매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홈웨어·이지웨어는 2배 이상 많이 팔렸으며, 레깅스는 41% 판매량이 늘었다. 신발 중에는 슬리퍼류가 101% 증가하며 편한 패션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였다.
원마일웨어 인기로 가장 혜택을 보고 있는 곳은 ‘젝시믹스’, ‘안다르’, ‘뮬라웨어’ 등 요가복 전문 브랜드들이다. 이들 브랜드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 왔으며, 올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애슬레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전통적인 등산복에서 벗어나 집에서 생활하거나 운동할 때 입으면서 산에도 오를 수 있는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는 것.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애슬레저 제품은 그 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발휘해 몸의 부위별 실제 움직임에 도움이 될 만한 각기 다른 소재를 적용하거나, 체력 소모 시 신속한 회복을 촉진해 줄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술력을 도입시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혼산족’과 ‘캠핑족’이 증가하면서 등산과 캠핑용품은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기존 고객층이었던 4050세대 외에도 2030세대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G마켓 운영사인 이베이코리아가 올 상반기 기준 2030세대 고객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등산, 캠핑, 골프 등의 관련 용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에서 타인과의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2030세대가 구입한 취미 활동 관련 상품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등산용품은 판매량이 30% 증가했다. 여성 등산의류가 103%, 남성 등산의류와 등산화·트레킹화가 각각 15%씩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20대의 등산용품 구매가 87% 급증하는 등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2030세대의 캠핑·아웃도어 용품 판매량은 33% 증가했다. 텐트·타프는 47%, 일반 캠핑용품은 34%, 취사용품과 캠핑 조명은 각각 26%, 19% 신장세를 보였다. 이 중 캠핑용품 수요는 20대가 21%, 30대가 34% 증가하며 30대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20~30대 역시 12% 증가했다. 품목별로 골프피팅(47%), 골프잡화(29%), 여성 골프의류(22%) 및 남성 골프의류(8%)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활동 반경에 제약이 따르게 되자 상대적으로 감염에 대한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캠핑, 골프 등과 같은 취미활동을 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으면서 활동량이 보장되는 등산에는 20대가,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이나 골프에 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가 더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새 유통 채널로 라이브 커머스 급부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더해 실시간 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주목 받는 유통 채널이 됐다. 그립과 같은 라이브 커머스 앱 서비스가 나오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쇼핑 LIVE를 본격적으로 쇼핑 영역에 노출하는 등 방송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쇼핑이 활성화됨에 따라 e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온라인 생중계 방송(live streaming)과 상거래(commerce)의 합성어다. 인터넷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의 판매 채널이다. TV 홈쇼핑처럼 실시간 판매 방송을 제공하면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 온라인 쇼핑의 경우 상품 판매 사이트에 접속해 올라와 있는 상세 사진, 상품 설명 등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라이브 커머스를 통하면 방송으로 상품의 세세한 면을 살필 수 있고 진행자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최근 많은 패션업체들이 네이버 셀렉티브와 카카오,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라이브 방송에 나서고 있으며, 롯데,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도 잇달아 라이스 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선우 서울쇼룸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는 업계가 선도하면서 이슈를 만들고자 했지만 실상 효과가 미진했던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라이브 방송을 해보고자 하는 셀러와 방송을 시청하고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주도하는 환경으로 변화됐다”며 “좀 더 좋은 화질과 실시간 구매를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개선점 등이 필요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라이브 커머스가 과거 PC에서 모바일로 구매 패턴이 변화된 것처럼 급격한 구매 패턴의 변화로 이끌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패션뉴스 (http://www.kfashionnews.com/news/bbs/board.php?bo_table=knews&wr_id=3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