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SPA ‘자라’ 오픈 파장
“기대 이상” VS “더 지켜봐야”
자라코리아(대표 이봉진)가 지난달 30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와 코엑스몰에 ‘자라’를 오픈 한 직후 업계의 모든 안테나가 그 결과에 모아지고 있다.
자라코리아에 의하면 첫날 영플라자점과 코엑스몰점은 각각 1억3000만원, 1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튿날은 1억1000만원씩을 기록했다.
영플라자점은 275평, 코엑스몰점은 305평 규모다.
하지만 주말 연휴가 시작된 직후 매출은 적잖이 줄었다.
영플라자점의 경우 2일과 3일 각각 78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4일과 5일에는 각각 6200만원, 64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자라코리아는 2일 이후 코엑스몰점의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은 코엑스몰이 29일부터 5일까지 일주일간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영플라자 2층에 ‘자라’와 함께 자리 잡고 있는 ‘코데즈컴바인’과 ‘숲’, ‘에린브리니에’, ‘올리브데올리브’, ‘쿠아’, ‘에이비에프지’ 등 8개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은 우려보다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0일과 1일 브랜드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씩 매출이 하락했지만 2일부터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플라자는 4월 30일부터 5월 4일까지 5일간 점 전체가 전년동기대비 35% 신장했는데 이중 ‘자라’ 효과는 17%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영플라자 2층 영캐주얼 존의 ‘자라’를 제외한 8개 브랜드가 15% 신장률을 기록해 ‘큰 영향 없음’을 반증했다.
롯데 측 관계자는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고객층이 다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게 소재의 고급감이 떨어지고 잡화 등의 구색이 크게 약하다. 사이즈 문제도 크기 때문에 예상보다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 전반의 평은 기대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롯데 글로벌패션사업부문 서충렬 부장은 “한국 시장에 대해서 많이 연구한 흔적이 역력했다. 일본이나 홍콩 등 이전 아시아 지역 매장들보다 인테리어는 훨씬 고급스럽고 가격도 유로화 인상 등을 감안할 때 예상보다 싸다. 트렌드물 중심의 여성복과 남성복의 구성은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크게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라’의 평균 가격대는 하의류가 39,000원, 상의류가 59,000원 수준.
당초 유럽 판가의 1.3~1.4배를 예상했지만 이보다 더 싼 수준이다.
매주 25%씩 신상품을 투입, 한 달에 한 번씩 매장 전체 상품을 교체하는 순환 방식을 유지하는데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한 ‘갭’이나 ‘유니클로’가 시즌별로 상품을 수주하는 방식과 달리 ‘자라’ 본사가 한국지사를 직접 콘트롤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10조원의 물량을 움직이고 있는 ‘자라’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독보적일뿐 아니라 한국 매장이 문을 연 이후 현지화의 세부적인 전략들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라’는 영플라자점이 월평균 20억원, 코엑스점은 3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따라서 좀 더 지켜봐야 그 파급 효과를 알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초 영플라자보다 규모가 30평 가량 큰 코엑스점이 더 높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초기 결과가 반대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는 인지도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인터보그인터내셔널 김강화 대표는 “아직 ‘자라’에 대해 생소해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롯데’라는 로열티와 집객력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상품의 현지화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라 향후에는 코엑스점이 더 높은 효율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어패럴뉴스 2008.5.7(수)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