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자라 오픈 한달 =h

2008-06-04 09:21 조회수 아이콘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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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자라’ 오픈 한달
본점 고객 이탈 속 평효율 저하 숙제

 

자라코리아(대표 이봉진)가 지난 4월 30일 명동 롯데 영플라자 2층과 코엑스몰 광장에 ‘자라’ 매장을 오픈한지 5월말로 한 달이 흘렀다.

5월 한 달 간 ‘자라’는 영플라자점에서 15억원, 코엑스몰점에서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플라자점의 경우 일평균 3천~4천만원, 주말 평균 6천~7천만원 수준이고 코엑스몰점은 일평균 6천~7천만원, 주말 평균 1억원 가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영플라자는 월평균 20억원을, 코엑스몰점은 3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

하지만 자라코리아와 롯데 측 관계자들은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자라’ 자체의 실적보다 주변에 미치는 파급 효과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온 업계는 외형상 아직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단 롯데 내부적으로는 영플라자 2층에 ‘자라’와 함께 영업 중인 8개 영캐주얼 브랜드들의 경우 오히려 소폭 매출이 상승했다.

‘자라’의 집객력에 의한 후광 효과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옆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서는 이상 기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성 영캐주얼과 영캐릭터가 영업 중인 롯데 본점 2층은 5월 한 달 간 10%가 넘는 외형 신장을 기록했지만 롯데닷컴 매출의 합산 효과와 MD 개편을 앞둔 입점 업체들의 관리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닷컴의 경우 30~40%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실제 롯데 본점 만의 순수 매출은 두 자릿수 역신장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롯데는 CRM팀을 통해 ‘자라’ 오픈과 관련한 면밀한 소비 동향 조사에 들어갔다.

롯데 CRM팀 안수현 과장은 “본점 VIP 고객의 내방 회수가 꽤 줄었고 그 중 상당수가 영플라자로 옮겨 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고객별 객단가가 떨어진 것이 ‘자라’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엑스몰도 상황은 비슷하다.

‘로엠’ 등 자라와 이웃한 중형급 매장들의 매출이 평균 20~30% 가량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입장에서는 수치적 영업 관리 측면에 집중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가격, 상품, 이미지 등 보이지 않는 기존 패션 소비의 기준들이 와해되는 계기가 되고 있느냐의 여부와 그에 따른 장기적 영향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도입된 ‘유니클로’나 ‘갭’은 패션으로서 소비되기보다 간단하고 저렴한 생필품같은 의미가 강했지만 ‘자라’는 패션성이 꽤 있는 옷을 매우 싸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차원이 매우 다르다는 것이다.

따라서 점포가 단 두 개인 현재의 수치상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향후 패션 소비 패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백화점 측의 최대 현안인 ‘평효율’ 면에서도 그리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자라’와 8개 영캐주얼 브랜드가 영업을 벌인 5월 한 달 동안 영플 2층 총 매출은 20개 브랜드가 영업 중이던 종전보다 한 자릿수 외형 신장을 거뒀다.

하지만 ‘자라’ 입점 전 20개 브랜드 평균 수수료는 33%였고 12개 브랜드를 밀어낸 자리에 입점한 ‘자라’의 수수료는 20%다.

따라서 외형은 신장했지만 백화점 측의 수익은 20% 가량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복과 남성복을 별도 매장으로 떼어 해당 PC에 입점시켜 달라는 점과 매입팀의 요구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향후 ‘가능성’은 크고 현재 기존 브랜드로는 돌파구가 없기 때문이다.

김강화 인터보그인터내셔널 대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옷을 사 입었던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계기가 되겠지만 유통 업체에는 효율 저하의 문제가, 로컬 브랜드 업계에는 기존 매커니즘의 붕괴가 본격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8.6.4(수)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