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성복…비상구가 없다

2008-06-19 09:11 조회수 아이콘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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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남성복…비상구가 없다



남성복 시장이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 침체로 올 상반기 남성복 매출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하반기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다른 복종도 사정은 마찬가지지만 경기에 민감한 남성복이 가장 심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지난달 백화점 남성복 매출은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곤 대부분 전년대비 15% 정도 역신장했다. 

롯데 본점은 15% 역신장한 21억원, 현대 무역점은 13% 역신장한 18억원, 신세계 강남점은 10% 역신장한 1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격정찰제 영향으로 실판가가 30% 정도 낮아진 것을 반영하면 크게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업체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

남성 PC 내 포션도 흐름이 바뀌고 있다.

3~4년 전만해도 신사복 브랜드들의 입지는 전체 매출을 좌우할 만큼의 위력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기업만이 명맥을 유지할 뿐 중소업체들은 거의 백화점을 빠져나갔다.

일부 해외 브랜드들이 새로 들어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두점 중가 남성복 시장은 더욱 심각하다.

매출은 거의 반 토막이 났으며 일부 업체는 사업을 중단하거나 인수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을 정도다.

자금이 넉넉지 못한 중소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한 마지막 버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나마 중가를 찾는 고객들도 일부 대기업의 대형 브랜드로 몰려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들은 서서히 밀려나는 추세다.

과거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브랜드처럼 폼만 잡아도 판매가 됐지만 이제는 이름이 있어도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실정이 됐다.

남성복 시장의 위기는 물가 상승으로 직접 소비자인 남성 고객들의 자금이 묶이고 기본 생활비로 돈이 흐르면서 옷을 사는데 쓰는 비용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정장이 가장 먼저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여름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장 매기는 거의 마무리 되었고 남성복 전반적인 트렌드도 캐주얼 위주로 바뀌면서 정장에 대한 필요성과 수요도 함께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향후 남성복 시장의 축소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남성복 시장이 위기에 처하자 업체들과 유통사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신사복 업체에 한해 협력사 지원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는 매출이 역신장한 매장의 수수료를 1~2% 줄여주고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업체로 지급한 후 업체가 다시 샵 매니저에게 지원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수 샵 매니저들의 이탈 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고 유통사와 협력사가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남성 MD팀 김승현 과장은 “브랜드 매출 감소로 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에서 할 수 있는 대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고정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생산과 소싱처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 영업 브랜드들은 매장 직원을 줄여 임금을 세이브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부 업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법인 자동차의 운행을 줄이고 불필요한 지출을 막고 있다.

중소 업체들은 사무실을 지방으로 옮겨 고정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몇몇 업체는 서로 연합해 해외생산을 진행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남성복 업체는 올 상반기 역신장한 가운데 7, 8월 여름으로 이어지는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2008.6.19/http://www.appar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