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손정완/조선일보
“말하자면 상어가 든 컨테이너 속 정어리라고 할까요? 패션계에 이런 얘기가 있어요. 컨테이너로 운반하던 정어리가 대부분 상했는데, 한 상자만 싱싱해서 알아보니 그곳에 작은 상어가 있었다고요.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보이려면, 상상력을 극한의 사지(死地)까지 몰고, 제 모든 걸 걸고 뛰는 거죠.”
그의 말대로 패션계는 상어 같은 포식자들이 포진해 생태계를 좌우하기도 한다. 대형 자본을 앞세우거나, 미디어나 정·재계 인맥을 동원해 몸집을 키운 뒤 독립 디자이너의 생명력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쇼 한번 올리는 데도 억 대의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한들, 무대를 구하지 못하고, 유통 파트너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면 이내 브랜드를 접을 수밖에 없다.
“10년간 뉴욕 쇼를 하며 놀란 건,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어깨에 힘주지 않고 창작자를 굉장히 존중하고 편견 없이 바라봐주는 모습이었어요.”
올해 데뷔 36년인 손정완의 꿈은 100년 가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 “대를 이어도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고 싶지요. 해외 명품들처럼 디자이너가 죽어도 브랜드가 살아남는 일이 우리에겐 거의 없잖아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지금처럼 하던 일을 계속 꾸준히 해낼 수 있다면 어떤 길이 보이지 않을까요?”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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