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글로벌 기업 한국 시장은 봉인가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면서 파트너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고무줄 파트너십이 이번 ‘카파’ 사건으로 더욱 입방아에 오르게 됐다.
국내 업체 간 경쟁을 통해 로열티를 올리고 중소 업체에서 대형사로 파트너를 갈아타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늘고 있는 것.
따라서 국내 업체들은 이미 계약을 해도 언제 어떤 빌미로 브랜드 전개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국내 업체가 해외 브랜드를 도입해 상당한 규모로 키워 놓자 직진출로 전환해 원망을 사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
라이센스 수수료나 로열티로 만족하기에는 한국 내에서 브랜드가 아까울 정도로 많이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지만 국내 업체 간 과열 경쟁으로 글로벌 브랜드 콧대만 높여주고 있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이랜드는 ‘푸마’를 연간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브랜드로 키웠지만 지난해 독일 본사는 이랜드에 결별을 통보하고 직진출 했다.
이 과정에서 독일 본사는 이랜드 내 ‘푸마’ 인력을 영입, 이랜드가 법원에 스카우트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이랜드는 ‘푸마’ 대신 영국 본사와 물밑 교섭을 통해 한국팬트랜드가 전개하고 있던 ‘엘레쎄’의 전개권을 획득했다.
두산의 ‘게스’도 비슷한 경우다.
두산은 ‘게스’를 직수입해 4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했지만 미국 본사는 지난해 라이센스 계약을 종료하고 직진출을 단행했다.
이태리 명품 업체인 토즈도 지난 2004년 현대백화점과 ‘토즈’와 ‘호간’에 대한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지난해 재계약을 포기하고 직진출을 선택했다.
로열티와 인지도 상승 효과를 노리고 기존 업체 대신 대형사를 선택하는 글로벌 브랜드도 늘고 있다.
특히 제일모직이 올해 도입한 프랑스 라이센스 브랜드 ‘니나리찌’의 파장이 컸다.
니나리찌 본사는 에이알코리아와 20년 넘게 거래하며 탄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나 올 초 제일모직으로 전개권을 넘겼기 때문.
하루아침에 브랜드 전개권을 박탈당한 서브 라이센스 업체들은 법정 싸움까지 갈 기세였으나 결국 계약을 한 지 얼마 안 된 골프웨어 전개 업체인 크리스패션만 재계약을 단행, 양 측의 공방은 일단락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시장이 커지고 아시아 공략의 전진 기지로 인식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기존의 관행을 깨고 파트너를 무리하게 변경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8.7.2(수)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