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가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가장 화제를 모았던 10대 이슈를 뽑았다. 본지와 패션비즈 온라인 뉴스 가운데 조회수와 관심이 가장 높았던 기사 중심으로 선정했다. 패션 · 유통업계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2023년에 새롭게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
2022년은 엔데믹과 리오프닝 효과로 패션기업들의 매출 회복이 뚜렷이 나타난 가운데 특히 삼성물산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코오롱FnC 등 패션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치를 넘어서면서 시장 내 지배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더불어 올 한 해 가장 핫한 골프웨어의 시장 재편이 화제가 됐다. 지포어와 말본골프가 마켓 내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손꼽히며, 각각 프리미엄 골프 시장과 스트리트 골프 마켓을 싹쓸이했다.
골프에 이어 테니스가 패션 트렌드로 떠올랐고, Y2K 패션의 인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여성복의 세대교체도 눈에 띈다. 특히 전통 영 캐주얼을 대신해 온라인에서 인기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렉토, 마뗑킴, 보카바카 등은 현재 2030세대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손꼽힐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형 플래그십스토어가 서울 가로수길, 도산공원, 성수동, 한남동 등 주요 상권에 새롭게 오픈하며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W컨셉 · 하고 ·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진출이 활발해지며 편집숍의 새로운 형태로서 주목받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는 F&B나 리빙까지 손을 뻗으며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데 주력하는가 하면, 패션 기업은 ESG 경영을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지속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서 받아들이고 점차 진화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 한 해를 기록한 핫 이슈 10을 살펴봤다.
1. 리오프닝 타고 패션 대기업 지배력 UP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온라인 대응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사업 구조를 바꾼 것이 주요했으며, 리오프닝과 함께 오프라인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해외 패션과 프리미엄 브랜드, 골프웨어의 판매율이 높은 대기업에서 전개하는 브랜드가 많은 점도 성장한 비결이다.
2. 지포어 · 말본,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상한가
론칭 2년 차인 코오롱FnC의 ‘지포어’ 하이라이트브랜즈의 ‘말본골프’가 올해 백화점 골프웨어 마켓에서 톱 브랜드로 나란히 부상하며 마켓을 싹쓸이했다.
내년에도 신규 골프웨어 브랜드 론칭이 이어지지만, 지포어와 말본골프와 같은 브랜드가 나오기는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골퍼가 증가하는 시기를 지났기에 확실한 정체성과 매력을 지니지 않으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힘들 전망이다.
3. 여성복 세대교체, 온라인 기반 렉토 ~ 마뗑킴 ↑
백화점 여성 영 패션 조닝에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통 영 캐주얼을 대신해 ‘렉토’ ‘보카바카’ ‘마뗑킴’ ‘더일마’ ‘WMM’ 등 온라인에서 활약해 온 디자이너 브랜드가 속속 입점하며 영향력을 확장했다. 유통업계에서 젊은 층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핫 브랜드를 추가 유치하려는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특히 ‘W컨셉’과 오프라인스토어 ‘하고하우스’ 등 여성 온라인 플랫폼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온라인 인기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이 더욱 확대됐다.
4. 골프 이어 테니스 열풍, 메이저로 갈까(?)
야외에 위치한 초록색 코트 위에서 예쁘고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그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테니스웨어는 코트 외에도 일상에서도 예쁘게 착용하는 것이 무리 없다는 점도 포인트다.
실제 테니스의 인기가 체감되지만 열풍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테니스 의류와 라켓 구매는 온라인에서 활발하지만 의류의 경우 잘 갖춰진 오프라인 매장은 적기 때문이다. 전국에 70만 테니스 인구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코트와 초보가 쉽게 시작하기에 난이도 높은 운동이라는 한계점도 걸림돌이다.
2022년에는 다른 스포츠가 떠오를지, 아니면 테니스가 메이저로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5. 경험 중시! 플래그십 오픈 러시
바로 거리두기 해제 후 밖으로 쏟아져 나온 MZ세대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상품을 입고 만져보는 건 기본, 음악 · 아트워크 · 향 · F&B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콘텐츠도 풍성하다.
* ‘말본골프’ ‘피레티’ ‘피브비 ‘챌린저 ‘혼가먼트’ ‘고스피어’ 등 골프웨어, ‘UFC스포츠’ ‘카파’ 등 스포츠웨어, ‘잉크’ ‘마뗑킴’ ‘나일로라’ 등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컨텐퍼러리 ‘아미’와 29CM의 오프라인 공간 ‘이구성수’, 무신사스탠다드의 첫 오프라인 매장, 그 외에도 ‘까사 디 메트로시티’ ‘스티븐알란’ ‘네이머클로딩’ ‘세이모온도’…. 올해에 첫선을 보인 플래그십스토어들이다.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은 필수. 브랜드 특유의 감성과 철학을 한 공간에서 다양한 콘텐츠로 경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는 소비자들의 놀이터이자 브랜드의 마케팅 핵심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 W컨셉 ~ LCDC, 리테일 핵심 콘텐츠로
원 브랜드 원 숍의 시대가 지나고 다시금 편집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올해는 편집숍 형태 테넌트의 움직임이 유독 활발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진출을 위해 편집숍 형태의 매장을 구성하고, 기존의 ‘비이커’ ‘톰그레이하운드’ ‘라움’ ‘분더샵’ 등 편집숍 리딩 브랜드의 유통망 확장이나 상권별로 세분화 성장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각 매장은 점포 특성에 맞게 ‘광장’ ‘스테이션’ ‘라운지’ 콘셉트로 꾸며 입점 브랜드 40여 개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7. Y2K 이어 밀레니엄 패션 온다
크롭티, 로라이즈 진, 통굽,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 등 과하다고 생각할 만한 ‘세기말 패션’이 인기를 끈 것이다. 1999년도에서 2000년대를 맞이한다는 세기말의 공포가 극단적으로 짧거나, 높고, 넓은 패션으로 반영됐다.
또한 OTT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20~30년 전 영화를 지금의 1020세대가 쉽게 찾아보고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8. F&B ~ 리빙 판 넓히는 럭셔리, 고공행진 이어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력서리 브랜드의 F&B 마케팅은 올해 한층 열기를 더하면서 리빙 카테고리까지 넓혀 의 · 식 · 주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경험 확장’을 위한 전략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의류뿐 아니라 한 끼에 20만원 이상의 파인 다이닝, 테이블웨어, 퍼니처까지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9. 메타버스 패션, ‘피지털 컬렉션’으로
색다른 경험을 중심으로 한 MZ세대의 소비 생활은 가상 세계 속 자신의 아바타와 같은 스타일을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온라인부터 오프라인까지 어디서든 새로운 쇼핑 경험을 즐길 수 있는 ‘피지털(Physical+Digital)’ 콘텐츠가 주목받게 된 이유다.
‘나이키’ ‘자라’ ‘수프라’ 등 패션 브랜드와 무신사(무신사버스) 등 플랫폼까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곳이라면 메타버스 속 패션과 현실의 브랜드 및 플랫폼을 연동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가는 중이다.
* 대표적으로 나이키는 지난 2018년부터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메타버스에서 운동화 등 디지털 NFT 상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RTFKT’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조던과 덩크 등 브랜드 내 세부적인 상품의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10. ESG 열풍, ‘E’에서 ‘S’ ‘G’까지 확대
‘친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에서 주로 환경(E)에 치우친 ESG 경영만 논했다면 점차 사회적 책임(S)과 지배구조(G)까지 실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하나의 트렌드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활동과 진정성 있는 변화를 통해 기업 평가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리셀마켓, 리커머스가 새로운 유통으로 떠오르고 있다.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뿐만 아니라 롯데, 신세계, 네이버 등도 리셀마켓에 뛰어들었다. 리셀시장의 성장을 ESG와 맥을 같이하면서 활성화되고 있다.
[출처 : 패션비즈]
(더 많은 정보를 읽으시려면 바로가기를 클릭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