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람들은 왜 유명 브랜드를 좋아할까?

한국패션산업협회 2023-02-01 15:07 조회수 아이콘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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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보 건국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주변 사람들에게 “만약 파타고니아의 라벨이 가슴에 붙어있지 않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살까?”라고 물으면 모두 “아니!”라고 대답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유명 브랜드 제품을 좋아한다. 그래서 좀 비싼 브랜드는 제품 어딘가에 브랜드명을 붙여놓았다. 사람들은 브랜드명이 여기저기 새겨진 옷을 입고 그 브랜드와 자기를 동일시한다.

 

브랜드는 원래 제품의 용도와 수준을 보증하는 생산자 또는 공장의 이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랜드명이 갖고 있는 제품 히스토리와 만들어진 이유 등에는 관심이 없고 제품의 ‘브랜드명’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노력해서 이룬 성과나, 많은 비용을 들여서 얻은 가치 있는 물건들을 자랑하고 싶어 한다. 패션 제품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SNS에 올릴 사진에 자신의 부와 명예, 능력을 드러내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이때 드러나는 브랜드명은 제품의 가치이면서 자신의 능력을 보증하는 증명서처럼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후진국에서 막 벗어난 나라에서는 선진국의 좋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특권층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소유 물건의 가치가 소유자의 가치와 같지는 않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존엄하고 개개인의 가치는 세상과 동일하다. 패션 제품도 사람이 만든 도구다. 도구는 사람의 문화적인 생활을 위해 쓰임이 있지만 소유자의 정체성이나 명예, 능력과는 상관없다. 도구를 만든 사람이나 가문, 공장의 이름이 사용하는 사람과 무슨 상관이 있겠나?


[출처 : TI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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