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해외 SPA 행보 주목
패션 업계가 중소 규모 해외 SPA형 브랜드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SPA형 브랜드 ‘자라’가 런칭 초기부터 매장규모, 물량투입 등에서 강공을 펼치며 여성복 시장부터 빠르게 잠식해 들어가자 국내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 예정인 미국, 이태리 등지의 SPA형 브랜드들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특히 유통사들의 MD개편이 시작되면서는 ‘자라’에 비해 국내 인지도와 상품 구성 면에서 다소 뒤쳐지지만 트렌드 반영도가 높고 무엇보다 국내 브랜드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은 브랜드들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파파야코리아가 올해 런칭한 미국 영캐주얼 ‘파파야’는 트렌디하고 시즌성이 높은 상품, 저렴한 가격대를 강점으로 김포공항아울렛, 천안 야우리백화점 등 유명 쇼핑몰을 중심으로 급성장, 최근에는 빅3 백화점 가운데 하나와 NPB 제휴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통사 바이어는 “수입 여성복 시장에서는 유럽산에 비해 미국 브랜드의 선호도가 낮았던 만큼 미국 볼륨 여성복 브랜드의 시장성을 가늠하는 잣대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태리 여성복 ‘사쉬(SASCH)’도 국내 영업을 재개했다. ‘사쉬’는 이태리 브랜드 특유의 감도와 소재 활용, 모던한 스타일의 셋업물과 트렌디한 영 캐주얼 단품까지 다양한 상품 구색이 특징.
지난해 디엠아이마케팅을 통해 일부 이월상품이 도입돼 용산 현대아이파크백화점에서 사입 방식으로 전개되기도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해 한 시즌 만에 영업을 중단했다가 올해 재도입 됐다.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사쉬’ 본사인 이태리 고마텍스 그룹이 직접 투자해 올 초 사쉬코리아를 설립한 후 동대문 케레스타백화점과 MOU를 체결, 80평 규모의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케레스타가 오픈 초 MD 구성 중이어서 현재 매장 컨디션이 최상은 아니지만 트렌드에 민감하고 수용도도 높은 여성 소비자층이 몰리는 상권의 특성과 ‘자라’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백화점 진출도 계획 중이다. 기존 브랜드도 가격소구력을 바탕으로 백화점, 아울렛, 가두점,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 전방위를 공략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브이비에이코리아가 수입 전개하고 있는 호주 브랜드 ‘밸리걸’의 경우 도입 초기 낮은 인지도와 사이즈 문제로 고전했으나 지난해 초부터 벌인 현지화 작업이 효과를 보이며 현재 롯데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40개까지 유통망을 확대 올해 300억원대 외형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시장이 팽창하면서 다수의 해외 SPA형 브랜드가 들어오기는 했지만 대부분 가을, 겨울 시즌 상품 구성이 취약해 외형이 눈에 띄게 성장하는 경우가 드물었다가 ‘갭’과 ‘유니클로’, ‘자라’의 폭발력을 경험한 후 이들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내 시장은 백화점이 패션 유통을 주도하고 있어 객단가가 높지 않은 SPA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유통 전개와 점당 효율 극대화 운영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8.7.11(금)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