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시장이 커진다 p:/

2008-09-04 09:03 조회수 아이콘 1084

바로가기


병행수입 시장이 커진다


올 초 삼성동 코엑스몰 내 패션 쇼핑몰 ‘엔터6’에 미국 최고 캐주얼 ‘아베크롬비앤피치’의 이춸 상품 매장인 ‘UFAB’가 문을 열었다.

이어 갤러리아백화점과 동대문 두타, 이대, 압구정동, ‘엔터6’ 왕십리역사점 등에도 ‘UFAB’가 들어섰다.

‘아베크롬비앤피치’는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전개권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본사 직영을 원칙으로 하며 해외 진출을 지양하고 있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갔다.

위 매장들을 전개 중인 다윗골드윈홀딩스는 이전까지 골프연습장 사업을 펼쳐 온 업체로 지난해 미국 아베크롬비 본사 측과 셀오프(SELL-OFF) 계약을 체결했다.

셀오프란 출시한지 3개월이 지난 이월상품을 수주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아베크롬비는 해외 진출을 하지 않는 대신 셀오프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면서 전 세계 계약 업체들과 밴더들을 통해 재고를 판매하고 있다.

이 방식은 병행수입의 일종으로 본사가 해외 진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본사와의 계약 하에 별도의 간판을 달고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에 의류 및 패션 관련 병행수입 사업을 전개 중인 업체가 약 80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들어 특히 주목할 점은 병행수입 업체들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형 유통에 버젓이 매장을 구축하는 등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패션몰과 아울렛몰이 크게 번창하면서 병행수입을 통해 들여 온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의 수요까지 늘면서 이러한 병행수입 사업이 대형 유통 사업으로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6년부터 병행 수입 매장 입점을 본격화한 하이브랜드는 5개 병행수입 업체로부터 잡화, 여성복, 남성복 등을 수입해 왔는데 올 들어 캐주얼, 아동복까지 확대해 거래선이 8개로 늘었다.

뉴코아아울렛이나 이마트 등은 직접 ‘캘빈클라인’과 ‘리바이스’ 등의 유명 캐주얼 브랜드를 병행수입해 판매해 왔는데 최근에는 아동복과 여성복, 잡화 분야로 늘려가고 있다.

뉴코아 관계자는 “병행수입 매장이 늘어나면서 직접 사오는 것보다 추가 비용이 들긴 하지만 밴더들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공급받고 있어 유리한 점도 많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과 GS이숍, CJ몰, 롯데닷컴, 인터파크, 신세계몰 등 대형 온라인 업체들은 병행수입 제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한지 오래됐다.

GS이숍은 작년 말부터 연간 6~7회 가량 유럽 현지에서 구매를 통해 인터넷에서 빨리 선보였는데 회당 1억~2억원 가량을 사들여 왔고, CJ몰은 작년 하반기 20여개 브랜드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구입해 28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병행수입 업체 한 관계자는 “편견과 달리 국내에 유통되는 병행수입 상품 중 절반 정도는 정상 시즌 제품이다. 밴더 업체들은 대부분 유럽에 포진해 있는 멀티샵들과 고정으로 거래하며 신상품을 들여온다”고 말했다.

신상품이라 할지라도 백화점 유통 비용과 수입업자가 챙기는 마진을 적게 적용해 20~3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같은 명품이나 수입 상품이라도 다른 나라에 비해 국내 판매가가 높다는 것도 병행수입 업체들에게는 틈새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바이스’ 청바지의 경우 현지 도매가는 2만원이지만 국내에서는 15만원 이상에 팔린다. 하지만 병행수입을 할 경우 6만원선에서 판매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21만원짜리 ‘나이키’ 고가 라인 운동화가 병행수입 매장에서는 12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명확한 유통 경로와 사후 서비스 문제를 들어 온전한 시장으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테이션 제품과 명확히 구분되는 철저한 검증 절차가 구축되어야 하고 A/S 문제를 해결해야만 진정한 유통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8.9.4(목)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