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복 M&A 후유증 위험 수위
유아동복 업계에 크고 작은 M&A(인수합병)가 잦아지면서 후유증도 늘고 있다.
자금력이 흔들리면서 2~3년 전부터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고, 규모 있는 업체들의 수요와도 맞물려 매물이 꾸준히 등장했다.
이제 만성이 되어버린 경기침체에 이달 국내 경제위기설까지, 올해 역시도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재기를 위한 투자보다는 사업 자체를 접는 쪽으로 기운 업체가 상당수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규모 있는 곳에 인수돼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보다는 자금과 노하우가 넉넉잖은 곳으로 둥지를 트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오히려 흐려지는 현상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중저가 시장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에는 인지도, 유통망 등 신규보다 절약되고 리스크가 적을 뿐 아니라 중저가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웬만한 브랜드에 대한 대형사들의 인수가 활발했지만 요즈음은 영향력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면 직접 새로 런칭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키즈에 욕심을 갖고 매물에 관심을 보여 온 성인복 업체들 역시 키즈 라인을 신설하거나 직접 키즈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다.
이는 대형마트, 아울렛 등 주요 유통들과 연계해 런칭하면 초반 10~15개점 입점이 거뜬하고 제2, 제3브랜드 런칭 시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진입이 가능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보니 중저가의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나온 업체 브랜드 중 D와 S브랜드는 비슷한 규모의 비 패션 업체로 옮겼다 휘청거리길 여러 번 반복하다 결국 사라지기에 이르렀고, 결재대금 대신 어쩔 수 없이 브랜드를 넘겨받은 협력업체 몇 군데의 경우 워낙 사정이 어렵다보니 유지도 버거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사라진 브랜드가 여럿인데 결국 온라인이나 땡 처리로 돌며 끝을 마감하는 브랜드들 때문에 가뜩이나 주눅 든 업계에 불안감만 고조시키고 있다. 민감한 시기라 근거 없는 소문에 잠깐 힘든 것인데도 문 닫게 될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또 다른 업체 부장은 “노력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브랜드인데도 포기하고 좋은 값의 매물로 내놓기 위해 급하게 겉으로 보기 좋은 외형을 만드는데 집중하는 곳이 더 늘었다”면서 “브랜드를 그만큼 키우기까지의 노력과 브랜드 하나에 여러 사람의 생계가 걸려있다는 도덕적 책임감을 생각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 초반 2개 브랜드가 접고, 5개 브랜드가 여름을 마지막으로 중단했으며 지금도 몇몇 업체는 월급이 2~3개월씩 나오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매물이 끊이지 않고 규모를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유아동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이 시기, 중소 전문 업체의 입지를 뺏기지 않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포기에 앞서 한 번 더 도전하는 끈기와 업체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업계가 다시 한번 충고하고 있다.
어패럴뉴스 2008.9.8(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