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브라더스 파산 국내 유통가에 불똥 sr

2008-09-25 10:06 조회수 아이콘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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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라더스 파산 국내 유통가에 불똥


미국 금융시장의 한파가 국내 패션 유통가에까지 찬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쇼핑몰 등 국내 부동산에 거액의 투기성 자금을 투자했던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이 회사가 투자했던 사업의 향방과 함께 외국계 자본이 투입됐거나 예정된 사업의 안정성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리먼브라더스가 소유하거나 지분을 보유한 국내 패션 유통 시설은 명동 엠플라자와 동대문 라모도, 구 나산백화점 부지 등 3곳.

리먼은 지난 2006년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995억원에 수도권 패션 유통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명동의 구 유투존 빌딩을 매입, 리뉴얼 공사를 거쳐 쇼핑몰과 오피스텔이 들어선 엠플라자로 지난달 5일 재개장했다.

엠플라자는 다국적 부동산 개발사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를 운영, 관리사로 해 ‘자라’, ‘포에버21’, ‘코즈니’ 등 해외 유력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거점지로까지 그 위상이 부상했다.

엠플라자의 경우 아직까지 운영상의 문제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쇼핑몰에 입점한 브랜드들이 해외 대형사들인데다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임대, 분양 계약이 수월하게 마무리 되고 있었기 때문. 

다음달 초 엠플라자 입점 예정인 ‘포에버21’의 국내 마케팅 담당자는 “리먼브라더스나 관리사인 쿠시먼앤웨이크필드측에서 영업 차질을 초래할 만한 통보도 없었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명동의 한 부동산 관계자도 “건물주의 파산신청 소식이 다 알려졌지만 패션 매장 상층부의 오피스텔 임대차 계약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2개 층에 공실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계약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기존 계약자들도 불안해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분양을 했다가 시행사의 부도로 계약이 무효가 되는 군소 쇼핑몰의 분양계약과 달리 건물이 완공돼 영업을 시작했고 리먼이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인데다 입지 조건이 좋은 만큼 매각이 되더라도 계약 관계가 무리 없이 승계될 것으로 보는 임차인이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동대문 라모도와 나산백화점 개발 사업은 적쟎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리먼이 약 66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라모도는 2006년 오픈 이후 임차인 모집이 안돼 소매, 도매, 아울렛으로 업종 전환을 거듭하다 결국 오피스텔로 리뉴얼 중이었으나 리먼 지분이 정리되면 작업도 중단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동대문 쇼핑몰 한 관계자는 “동대문 도매 상권이 워낙 침체돼 있는 상태여서 그나마 글로벌 기업이 투자했다는 기대가 컸던 라모도까지 문을 닫는다면 주변 쇼핑몰들도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의 자회사 SK디앤디와 합작사 엠케이에스개런티를 설립해 추진 중이던 구 나산백화점 재개발 사업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

엠케이에스개런티는 법원경매를 통해 1005억원에 나산백화점 부지를 낙찰 받아 정상영업까지 총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모기업이 파산함에 따라 합작관계가 청산되면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는 한 SK가 단독 사업으로 떠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 정부에서 구제 금융을 통한 회생 가능성을 열어줬고 일본의 노무라 증권이 리먼의 아시아 자산 인수 계약을 마쳤다는 소식에 불안감이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다. 현재로는 리먼 정도의 투자가 된 국내 패션 유통 사업이 없어 파장이 더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송도 국제도시 개발 등 투자키로 한 외국 기업들의 행보가 조심스러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패럴뉴스 2008.9.25(목)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