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물량 축소 ‘안전운행’
올 추동 시즌 고유가와 환율 인상,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율과 배수율 저하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패션 업체들이 내년 봄 운용 물량을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유가와 환율 등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부 요인들이 호전된다 하더라도 변동 폭이 큰데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에 의한 실물 경기 침체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량 계획에 있어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배수율이 타 복종에 비해 낮고 중국 직생산 비중이 가장 높은 캐주얼 업계다.
뱅뱅어패럴의 ‘뱅뱅’은 겨울 물량의 경우 이미 생산 입고가 끝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내년 봄 시즌은 원가 상승분만큼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직생산 비중이 높은데다 판매율도 예년만 못해 최근 환율로는 손해 폭을 줄이는데 주력해야 할 만큼 출혈이 컸다”고 말했다.
다른미래의 ‘노튼’은 겨울 물량을 이미 계획보다 10% 가량 줄인 가운데 내년 봄에는 메인 물량 70~80%만을 운용키로 했다.
전체 물량의 약 95%를 중국에서 직생산하는 행텐코리아의 ‘행텐’은 10월 중순 봄 시즌 초도 물량 발주를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큰 수정은 어렵지만 리오더 기획은 대폭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불황의 여파에 가장 크게 시달리고 있는 남성복 업체들 역시 리오더 비중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정장군을 축소하고 캐주얼 물량 비중을 높여 안전 경영에 나선다.
제일모직과 LG패션, 코오롱 등 대형 3사는 사계절 전체의 월별기획을 현실화하고 리오더는 핵심 인기 아이템에 한해서만 진행할 방침이다.
올 겨울에도 가죽이나 퍼 등 특종 상품 비중을 줄이고 모직 코트와 프라다 원단 점퍼 등 시장성이 높은 안전한 아이템 위주로 공급, 단위당 매출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내년 봄 초도 물량은 올해와 비슷하게 가져가고 리오더는 축소 운용한다.
여성복 업체들 역시 내년 봄 기획 물량을 축소하고, 매출 목표는 동결하는 추세다.
톰보이는 봄 시즌 물량을 10% 가량 줄이고 매출 목표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으며, 신원은 3개 여성복의 봄 시즌 물량을 각각 10~15% 가량 축소키로 했다.
인디에프도 3개 여성복의 겨울 시즌 물량을 10% 가량 줄인데 이어 내년 봄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축소 운용하고 대신 단위당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어패럴뉴스 2008.10.20(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