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S/S 서울패션위크]글로벌 행사 운영 '인프라 부재’ 실감
홍보마케팅 부진…업계·시민 관심 못 끌어내
해외 초청자, 컬렉션 일정 중 ‘투어’ 공석 수두룩
‘공들인 잔치’가 될 것으로 기대가 높았던 ‘09S/S서울패션위크’가 원래의 취지를 무색케 할 만큼 참가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지난 25일 막을 내렸다.
‘서울을 세계 정상급 패션 도시로 육성한다’는 원대한 모토로 진행된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컬렉션’에서 이번시즌 ‘패션페어’와 ‘해외 패션교류 프로그램’ ‘글로벌 패션포럼’등을 추가해 다양화를 시도했지만 어느것 하나 뚜렷한 성과없이 산만하고 침체된 분위기로 일관했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국내외 홍보, 마케팅 부족’이다.
“많은 돈을 투자해 항공료와 체류비를 제공해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들을 초청했지만 행사 도중 협조와 참여부분은 지극히 미진했다”고 이번 행사의 참가자들은 평가했다.
특히 컬렉션이 열리는 특정일에는 쇼핑과 투어에 나서 당일 디자이너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지난번 컬렉션에도 똑 같은 경우여서 항의를 했음에도 전혀 시정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명세를 타고 있는 특정 디자이너의 컬렉션이나 유명인사가 참관하는 패션쇼에는 프레스와 바이어가 ‘동원’수준으로 자리를 채웠지만 다수의 패션쇼는 상황이 정반대였다.
한 디자이너는 “홍보부족에 대해 항의를 했더니, 오히려 주최측에서 디자이너의 경력이나 자질을 탓했다.”며 울분을 토로하고 “그러려면 정상급 디자이너로 오트쿠튀르 쇼를 할 것이지 왜 신진을 육성한다며 참가를 독려했냐”고 항변했다.
전시장 역시 바이어나 프레스는 물론 일반인들조차 없어 연일 한산한 분위기였다.
몇몇 전시참가업체는 “며칠동안 바이어를 만나지 못했다”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행사는 우선 국내 언론에게 조차 지지를 얻지 못한 실책을 범했다.
27억원의 지원금이 투여됐지만 자국내의 프레스나 시민들의 지지가 기반이 되지 않는다면 글로벌 행사로 클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주요 일간지와 공중파에서 노출빈도가 거의 없는 걸로 느껴졌고 시민은 물론 업계의 호응도 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서울시민이 잘 모르는 행사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한 패션마케팅 전문가는 “최근 초청된 바이어와 프레스중에는 한국을 일시적 관광마인드로 방문한다고 할 정도여서 질적으로 의문이 간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무엇보다 서울패션위크의 정확한 컨셉과 타겟이 설정돼야 함을 지적한다.
또한 주최측의 인프라 부재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국제적 행사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해외전시, 컬렉션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선진 노하우를 흡수할 필요도 있다는 충고를 하고 있다. “패션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한 첫 단계가 바로 튼튼한 기초공사와 자국에서부터 든든한 지지기반 구축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섬유신문 2008.10.30(목) http://www.k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