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투명…신규 사업 중단 늘어 내년에 벌일 예정이었던 신규 사업을 백지화하거나 연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고환율과 금융 위기 등으로 올 초부터 급속히 냉각된 경기 상황이 내년 역시 호전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최근 공격적으로 패션 사업 확장에 나섰던 대기업과 중견사, 신생 업체 등이 이를 유보하고 있다.
대기업 중에는 제일모직이 내년 춘하 시즌 가두상권을 겨냥한 중가 남성 캐릭터캐주얼을 런칭할 예정이었지만 내부 조직 구성의 여유를 갖고 경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동 시즌으로 연기했다.
나산 인수 후 기존 브랜드의 전열을 가다듬는 작업과 함께 신규 사업도 적극 검토해 왔던 인디에프는 6개월 여 추진해 왔던 여성 신규 수입 브랜드 도입을 환율 변동 추이를 지켜보며 내년 4월 이후 재검토키로 했다.
미샤는 내년 가을 런칭 예정으로 신규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를 준비 중이었지만 불안정한 국내외 경기를 감안해 이를 유보했다.
아이올리의 경우 올해 미국 LA에 ‘플라스틱 아일랜드’와 ‘매긴나잇브릿지’ 쇼룸을 열고 해외 시장 공략 수위를 높이기도 했지만 최근 쇼룸 철수에 이어 홀세일 사업까지 전면 중단했다.
남성캐주얼 ‘씨저스’를 전개하고 있는 동양씨저스는 내년 봄 여성 캐주얼 ‘롤리블루’를 런칭, 남녀 복합 매장으로 여성복 시장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이를 보류하고 앞으로의 경기 상황에 따라 전개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써지오바렌테컴퍼니는 당초 내년 춘하 시즌을 목표로 미국의 시애틀퍼시픽(SPI)사와 4년간 ‘써지오바렌테’ 마스터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 런칭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내년 하반기로 런칭을 연기했다.
대신 이달 중 TV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을 통해 먼저 마켓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캘빈클라인진코리아는 내년 봄 예정했던 신규 ‘캘빈클라인 골프’ 사업을 잠정 중단했고, 신성통상도 신규 유니섹스캐주얼 브랜드를 런칭하기 위해 사업부 구성까지 마쳤다가 최근 백지화하고 주력 브랜드 사업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밖에 EXR코리아는 내년 중 ‘이엑스알 골프’ 런칭을 검토했으나 ‘카파’ 런칭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내년 이후로 미뤘으며, 행텐코리아는 내년 중 토들러 또는 주니어 대상 신규 브랜드 런칭을 계획했다가 하반기 급격히 악화된 경기 상황을 고려해 이를 철회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시장은 소비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경쟁사가 움츠릴 때 기회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우기도 했지만 워낙 경기를 예측할 수 없다보니 투자가 소액 진행된 상황에서 과감히 접는 것이 오히려 득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8.12.12(금)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