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 불황기 포인트 패션으로 각광

2009-01-12 08:52 조회수 아이콘 1388

바로가기

잡화, 불황기 포인트 패션으로 각광


불황기에 빨간색 립스틱과 미니스커트 판매가 급증한다는 것은 오랜 경험에 의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값비싸고 유행이 빠른 의류보다 단가가 낮고 포인트가 될 수 있는 특정 아이템을 통해 욕구를 해소하는 소비 심리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방’이 그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잡화는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 전체 이미지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 명품 및 잡화 매장 매출이 홀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의류 브랜드의 잡화 매출도 크게 올랐다.

일부 여성복 업체들은 잡화의 선전 덕에 쾌재를 불렀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한섬의 ‘시스템’, 베네통코리아의 ‘시슬리’, 데코의 ‘데코’ 등이다.

이들 브랜드의 작년 가을, 겨울 시즌 잡화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평균 10% 내외에서 20% 이상으로 늘어났다.

‘시슬리’와 ‘데코’는 명품 스타일의 로고 자카드 가방을 출시,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시슬리’는 가을 시즌 이 시리즈 가방의 매출이 30%에 이를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 여성복 업체들 대부분이 잡화 개발에 주의를 쏟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상반기까지 불황이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해외 유수의 컬렉션을 통해서도 잡화의 강세는 일종의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기도 했다.

태창플러스 ‘제이엔비’ 이유진 감사는 “옷은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성향이 강해질 것이다. 달리 얘기하면 무난해 진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화장품이나 잡화로 포인트를 주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특히 가방 등 잡화는 옷을 평범하게 입더라도 패션을 완성해주거나 감도를 높일 수 있고 의류에 비해 가용 기간이 매우 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통 잡화 제품의 패션성이 여성복이 만드는 제품에 비해 취약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정통 잡화 중 일부를 제외하고 상당수 브랜드가 노후화된 데다 트렌드성이 약해 젊은 층의 선호도가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랜드 잡화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서 의류 트렌드와 잘 접목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잡화를 구색 상품으로 취급해 OEM 생산에 치중하던 여성복 업체들이 별도 디자인팀을 두고 자체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섬과 베네통코리아는 이미 잡화 디자인팀을 별도로 가동하고 있는데 올해 아이템 수를 작년보다 두 배로 늘리고, 물량도 50% 가량 늘려 공급할 예정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지난해 9월 조직 개편 때 상품기획본부 내 패션플래닝실을 신설, 잡화의 직접 개발에 착수했다.

데코와 네티션닷컴도 백화점 브랜드와 가두점 브랜드를 나누어 별도 잡화 개발팀을 가동한다.

여성복 뿐 아니라 캐주얼과 남성복 등도 점차 잡화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성복은 수트 착장이 줄어들면서 타이를 통해 개성을 표현하던 방식에서 머플러나 그 밖의 의상 소품 활용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캐주얼 업계도 ‘테이트’와 ‘코데즈컴바인’ 등 스타일링에 주안점을 두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머플러와 장갑, 가방 등이 올 겨울 효자 아이템으로 떠올랐으며 올해 상품 개발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어패럴뉴스 2009.1.12(월)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