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품시장에 ‘아울렛’ 바람이 분다

오는 6월 신세계첼시의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이 임박한 가운데 명품 아울렛 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업계에서 명품 사업에 눈독을 들이면서 대대적인 시장 재편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불고 있는 열기와 달리 명품 시장은 지난 수 년 간 제자리걸음 내지 마이너스 성장을 해 왔다.
해외여행 증가로 국내에서의 명품 소비가 위축됐고, 실제 명품 소비자들의 경우 브랜드가 대중화될 경우 오히려 구매 욕구 저하를 느낀다는 점이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환위기 이후 2000년대 초반까지 명품 붐을 타고 청담동과 압구정 일대에 속속 생겨났던 병행수입 위주의 소규모 멀티샵들은 최근 2년 새 매출이 20~30% 이상씩 떨어져 문을 닫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업계에서 수 백 억원의 투자 비용을 들여 명품관을 조성해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VIP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명동의 신세계 본관이 오픈하면서 인접한 롯데 명품관 에비뉴엘과 함께 강북 상권에서도 명품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통해 새로운 매출이 창출된다기보다 기존 점포와 나눠먹기식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1년차 이상의 재고 물품 구성으로 정상제품보다 30~40% 가격이 싼 명품 아울렛 사업의 경우 신세계첼시의 여주 대규모 쇼핑단지 오픈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단순 병행수입에서 탈피, 안정적이고 신뢰도 있는 물량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현지 유통사와의 계약을 통해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자체 샵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프렌차이즈화하려는 시도도 많아졌다.
명동 하이해리엇에 첫 명품 아울렛을 시도한 노블리제의 오동혁 사업부장은 “무분별하게 생겨났던 쇼핑몰의 차별화 방안으로 명품 아울렛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각광받으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인들에게 이름이 알려져 있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대부분 국내에 도입된 상황에서 수입 업체들이 신규 사업에 대한 돌파구로 명품 아울렛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명품 소비자와 아울렛이 타겟으로 삼는 소비자들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명품 시장의 확대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명품 아울렛을 찾는 소비자들은 ‘명품 추종자’에 가깝기 때문에 이들이 선호하는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에뜨로’, ‘버버리’ 등이 대중화될수록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실제 명품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브랜드는 배수가 높지 않아 업체 입장에서도 크게 수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엘루체코리아의 고영빈 팀장은 “매장 오픈이 전부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매장 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상품 소싱력과 그와 직결되는 자금력, 정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뢰성 등 3박자가 맞아야 하는 사업이라 준비와 진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아울렛 시장 확대 현상이 전반적인 저변 확대로 이어질 경우 국내 명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환율 변화에 따라 원가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고가=명품’이라는 공식과 브랜드의 역사와 명성에만 기대 별다른 가격 조정이나 마케팅 활동을 게을리 했던 명품 업체들도 아울렛 시장이 확대될 경우 신규 고객 창출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2007.3.5/http://www.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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