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H&M 국내 진출 선언 스웨덴의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H&M’이 국내 시장 진출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 2007년부터 ‘갭’과 ‘자라’, ‘포에버21’이 차례로 국내에 진입한 이후 국내 유통, 패션 기업들의 무수한 러브콜을 받아왔던 ‘H&M’은 지난달 25일 내년 봄 명동에 1호 매장을 오픈, 국내 영업을 개시할 계획으로 서울에 추가 매장 개설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첫 매장은 명동에 위치한 쇼핑몰 ‘눈스퀘어’에 전체 8개 층 중 4개 층 2600㎡ 규모로 들어서며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신발, 액세서리 전 라인이 구성될 예정이다.
롤프 에릭슨 ‘H&M’ CEO는 “한국에서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일본, 홍콩,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H&M’의 진출 형태에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갭’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자라’가 롯데쇼핑과 합작사를 설립한 데 반해 ‘H&M’은 외국계 부동산 개발사와 ‘눈스퀘어’측이 개별 진행, 일단 직진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라’의 경우 먼저 부동산 개발 회사가 국내 시장 조사를 선행 한 후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롯데백화점 이외의 출점은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기업과의 조인에도 여전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H&M’ 측에서는 내년 봄 런칭을 준비 중으로 국내 법인 설립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눈스퀘어’가 오는 5월 경 리뉴얼을 마치고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어서 도입 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시장 공략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국내 패션 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가장 먼저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곳은 자본과 시스템이 뒷받침된 대기업과 유통사들.
자사 유통이라는 포석을 깔고 신세계와 롯데가 각각 ‘갭’과 ‘유니클로’ 도입으로 이 시장 선점에 나선 이후 제일모직과 LG패션이 가시적인 사업계획을 내놓고 있다.
먼저 제일모직은 ‘자라’, ‘H&M’에 대응한 스페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망고’의 국내 독점 전개권을 확보, 역시 글로벌 브랜드 격전지로 부상한 명동에 다음달 첫 매장을 열 계획.
LG패션은 자체 브랜드인 ‘TNGT’로 승부를 걸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 양재동에 ‘TNGT’ 대형 복합매장을 오픈, 새로운 상품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4월 ‘자라’의 롯데백화점 입점 이후 큰 위기감을 느꼈던 중소 브랜드들은 이번 ‘H&M’의 진출 소식에는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여성복 업체 임원은 “가격경쟁력과 빠른 트렌드 수용도를 바탕으로 유통사의 파격적 대우까지 등에 업은 글로벌 브랜드는 분명히 위협이 아닐 수 없지만 예상 밖에 국내 브랜드에 미치는 파괴력은 크지 않은 편으로 품질과 함께 특히 여성복에서의 핏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이건우 과장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하며 국내 브랜드에 미친 마이너스 요소는 크지 않다고 본다”며 “‘자라’의 입점 이후 집객 효과가 커 주변 브랜드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47년 스웨덴에서 런칭된 ‘H&M’은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신발, 액세서리를 토틀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 1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약 17조662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만 225개의 매장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어패럴뉴스 2009.3.5(목)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