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계 2세 경영 시대
패션 업계 2세들이 속속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르면서 업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톰보이의 새 대표에 창업주인 고 최형로 회장의 장남인 정현씨가 선임된 것을 비롯해 성창인터패션의 박준호 대표와 화승의 현지호 부회장, 알케이에프엔의 한정엽 사장, 보령메디앙스의 김정은 부회장, 와이드홀딩스의 김대환 대표, 세정과미래의 박이라 대표 등이 지난 몇 년 사이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한섬 정재봉 회장의 장남인 형진씨는 상근이사로 재직하면서 자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지만 회장실로 출근하면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고, 한세실업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석환씨는 온라인쇼핑몰 업체 아이스타일24의 본부장을 맡아 경영 실무를 익히고 있다.
또 제화 업체인 금강과 탠디, 셔츠 전문 업체인 우성아이앤씨, 에스제이듀코, 속옷 업체인 남영엘엔에프와 코튼클럽 등 중견사에서 중소 전문 기업에 이르기까지 2세들이 경영 일선에 참여하거나 계열사를 맡는 등 경영권 이양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30대 중후반의 나이로 유학을 다녀 온 후 경영 실무로 시작해 임원을 거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거친다.
2세들이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후 다른 복종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계열사를 세우고 사세를 확장하는 등의 행보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관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슈페리어의 신규 사업 계열사인 와이드홀딩스의 대표를 맡은 김대환 대표를 비롯해, 코튼클럽의 김보선 사장, 세정과미래의 박이라 대표 등은 해당 기업이 주력해 온 복종에서 새로운 분야의 사업으로 확장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 온 대표적인 사례다.
성패를 떠나 분명한 것은 이들이 해당 기업의 미래지향적인 진전에 있어 전환점을 만드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한 원로는 “1세대들은 산업 초기 및 활황기에 비교적 쉽게 브랜드를 성공시켰지만 2세대들이 처한 시장 환경은 훨씬 복잡하고 냉혹하다. 그들이 머무르지 않고 도전하는 길을 택한다면 매우 힘든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도전과 실패, 성공의 과정이 있어야만 기업이든 시장이든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큰 이의가 없어 보인다.
현재와 같이 시장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기존 1세대의 성공 경험만으로는 현실 대응이 불가능해 세대교체는 필연적인 수순이지만 시점 상으로 현재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오너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몇 년 사이 장기 불황과 저성장, 글로벌화 등의 환경 속에서 기업의 매각이나 도산이 크게 늘면서 1세대들의 위기감도 크게 심화되어 왔다.
따라서 최근 붐처럼 일고 있는 2세대의 등장에 대해 지금의 1세대들이 매각과 중단, 전문경영인 체제, 2세에게로의 이양 등을 두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하루빨리 기업의 미래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편으론 이른 감이 없지 않은 2세들의 전면 등장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이유도 그러한 시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어패럴뉴스 2009.4.20(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