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국내 도입 1년…무엇을 남겼나
스페인 인디텍스사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자라’가 국내 영업 개시 1년을 맞았다.
지난해 4월 30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과 코엑스점을 동시에 오픈하며 한국 시장을 노크한 ‘자라’는 이후 명동 2호점인 엠플라자점, 롯데 스타시티점과 경기도 분당점을 잇달아 오픈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14일 최대 지방 가두상권 중 하나인 대구 동성로에 여섯 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인 전국 유통망 구축의 신호탄을 올렸고, 지난 4일에는 부산 롯데 센텀시티점에 7호점을 오픈했다.
특히 ‘세상의 모든 유행을 한 곳에서 소비자에게 선보인다’는 ‘자라’의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듯이 200~300평 규모의 대형 단독점과 백화점 내에도 패션 브랜드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 특히 국내 시장에 대한 공략 수위를 높여 가고 있는 ‘자라’는 올해 안에 전국적으로 총 10개 매장을 신규 오픈할 계획으로, 명동 눈스퀘어와 영등포 경방 타임스퀘어에 입점을 확정한 상태다.
지난 겨울 달러와 유로화 상승,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신장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여름 시즌에 접어들면서 엔고특수까지 업고 다시 유통망 확장과 영업 실적 모두에서 순풍을 타고 있는 ‘자라’의 국내 도입에 대한 업계의 평가는 ‘순기능이 컸다’는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의 성숙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것.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롯데와의 합작법인 설립과 입점을 놓고 저자세 계약이다, 대형 매장과 낮은 수수료로 국내 브랜드를 위협한다는 등 지탄도 있었지만 업계가 우려했던 판도 변화도 없었고 지금은 국내 기업과 브랜드에 오히려 역할 모델이 되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복 업계에서 기획 시스템의 스피드를 높이고 글로벌 소싱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데 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볼륨 브랜드가 트렌디한 상품과 가격 소구력 외에 어떠한 독보적 강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에서도 ‘배울 점’을 찾고 있다.
‘자라’가 런칭 초에는 빠른 트렌드 수용과 저렴한 가격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지금은 패스트 패션이라는 단어를 스스로 거부할 정도로 디자인 철학과 함께 품질까지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며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파야코리아 박인동 전무는 “국내 도입 직전까지 업계 일각에서는 ‘자라’가 인지도에 비해 신선도가 떨어지고, 환율로 인한 가격 변수가 크며, 중량 아우터 상품군의 소비자 선호도가 낮다고 혹평했다”며 “지금의 ‘자라’는 베이직, 스튜디오, 컬렉션 등, 상품군과 가격대에 따라 라인을 세분화해 불특정 다수인 듯 보이지만 타겟 소비자에 철저히 맞춘 상품 기획력을 보여주며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런칭 30년을 훌쩍 넘겼지만 여전히 가장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시장에 포지셔닝 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라리테일코리아 백아름 팀장은 “‘자라’는 본사의 마케팅 방침대로 진출한 어느 국가에서나 건전한 경쟁을 지향한다”며 “해당 지역 국가 브랜드와의 경쟁이 아닌 소비자의 니즈와 수요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을 육성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9.5.7(목)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