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매장 인력난 갈수록 심화 =h

2009-05-19 10:01 조회수 아이콘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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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매장 인력난 갈수록 심화

“벌써 네 번째 면접인데 이번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최근 자사 브랜드 백화점 매장에서 근무할 둘째 매니저를 구하기 위해 인터뷰를 마친 한 여성복 업체 임원은 한숨을 쉬었다.

이 임원은 “5년 차 이상의 경력이 있거나 올해 의상학과 등을 졸업한 4년제 대학 졸업 인력 중 채용을 계획했지만 두 경우 모두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2~3년 간 크게 증가한 중가 브랜드들의 경우 여성복 매장 근무 경력자를 구하지 못해 캐주얼이나 골프웨어 등 타 복종에서 매니저를 데려오는 무리수를 둘 정도로 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심화된 인력난의 원인으로 먼저 경기 불황을 꼽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업체들이 매장 근무자의 육성, 지원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구미인터내셔널 지명언 전무는 “안정적인 매장 근무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업체 당 총 매출의 1~1.5%를 매장 인력 교육과 복지에 투자해야하지만 요즘 같은 경기에는 트레이닝을 시킬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고가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수록 고정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장수 매니저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매출 실적을 크게 좌우하는 상황이다 보니 인력 양성보다는 스카우트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 기존 인력들이 이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다 A, B급 매니저의 경우는 만만치 않은 스카우트 비용이 업체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여성복 업계에서는 백화점 중심의 영업을 벌이고 있는 고가 수입,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에서 최고 수준의 매니저가 1억원대 연봉을 받고 있고,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거점 매장의 경우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매니저급 연봉이 7천~8천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업계가 갈수록 더해지는 인력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매장 근무에 대한 인식 부재다. 

한 백화점 매장 매니저는 “요즘 대학 졸업자들은 취업난을 겪으면서도 주말 근무와 판매에 대한 부담, 내근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매장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며 “3D 직종이라고 부를 만큼 힘든 점도 많지만 지방점의 경우 자신의 수입에서 20%를 고정고객 관리에 재투자할 정도로 작은 기업가 마인드로 일하고 있는데 스스로를 단순 판매 사원으로 폄하하는 요즘 신입직원들을 볼 때 안타깝다”고 말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없다보니 이직률이 높아지고 ‘직업’으로서의 위상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매장 근무자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 고객을 대하고 자기계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 투자를 늘리는 한편 그들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그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 ‘자라’, ‘갭’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매장 매니저의 경우 매장 직원과 재고의 관리, 판매뿐만 아니라 본사와 판매현장을 연결하는 MD이면서 해당 상권, 소비자 분석 전문가로서 바이어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명언 전무는 “매장 근무자 관리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장기적이면서 정기적인 교육, 연수 프로그램 제공”이라며 “이에 더해 복리후생 수준을 강화할 때 이직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패럴뉴스 2009.5.19(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