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태에 전전긍긍 지난 15일 북한 당국이 개성공단 관련 계약을 모두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관련 섬유, 패션 업체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임금인상과 토지사용료 조기 상환 등을 요구해 온 북한은 이러한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약 무효와 공단 폐쇄 등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섬유, 패션 기업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폐쇄될 경우 정부의 보상 방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 진출해 있는 섬유, 패션 기업은 신원, 인디에프, 코튼클럽, 좋은사람들, 태광산업, 문창기업, 서도산업 등 중견 여성복과 인너웨어, 화섬, 프로모션 업체 등으로 전체 104개사 중 54.8%인 57개사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원부자재와 완제품 입출하에는 현재까지 문제가 없고 공장 가동도 원활한 상황이어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정부의 조속한 조치를 요구한다는 방침만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인 공단 폐쇄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원 관계자는 “인건비는 매년 일정 수준씩 인상키로 되어 있었고, 토지사용료도 2014년 상환을 감안해 내부적으로 감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큰 부담이 되는 문제가 아니다. 또 북한으로서도 개성공단이 협상을 위한 마지막 카드인 셈인데 폐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원은 당초 올 상반기 중으로 예정되어 있던 제2공장 준공을 연기해 놓은 상태며 중국에 생산, 소싱을 위한 대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가동 중인 제 1공장의 두 배에 달하는 제 2공장은 약 2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하는 상황인 만큼 부담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개성공장을 준공한 인디에프도 내수 물량 중 개성생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많지 않아 단기적으로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여성복 50%를 개성에서 생산하고, 생산비 절감 계획을 수립하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중요하게 다뤄 온 사안이어서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금을 포함해 개성의 비용이 크게 인상된다 하더라도 그 외 이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중국과 달리 관세가 없고, 납기가 매우 짧다는 점, 그리고 고용 인력의 안정화, 품질의 빠른 성장 등을 들 수 있다. 내수 기업들에 있어 개성은 가장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할 생산지”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의 불안감 확산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곳은 외주를 받아 상품을 납품하는 프로모션 및 임가공 업체들이다.
완제품 납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판매 기회 상실 및 원부자재 투입 자금에 대한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프로모션 업체 대표는 “원청업체들이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발주량을 줄이거나 거래를 중단하는 사태가 크게 늘고 있다. 개성이 폐쇄되지 않더라도 일부 프로모션 업체들의 경우 자진해서 손들고 철수하는 상황이 곧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패럴뉴스 2009.5.25(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