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사업 전략 바뀐다 패션업계가 브랜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효율’에 맞추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사업 부문으로 역량과 투자를 집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브랜드 전개 중단이 불황과 소비침체에 따른 영업 실적의 하락에 원인을 두고 있기도 하지만 그간의 투자 대비 낮은 효율과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까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런칭 1~2년 만에 전개 중단을 전격 결정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대표적 패션 전문기업인 톰보이는 브랜드 사업 정비 수위를 높였다.
아동복 ‘톰키드’의 백화점 영업을 정리, 가두점과 아울렛몰 등에 집중하는 등 브랜드별 유통환경 최적화로 시동을 건 톰보이는 최근 비효율 사업 부문의 정리와 핵심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구조 정리 안을 마련했다.
패밀리 캐주얼 ‘톰스토리’와 패션 잡화 ‘톰보이위즈’ 영업을 중단키로 한데 이어 제이씨물산과 ‘톰스토리’의 상표권 사용 계약을 체결, 종전 54개 대리점을 승계토록 했다.
연승어패럴은 최근 유니섹스 캐주얼 ‘드타입’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드타입’은 지난해 런칭해 손익을 따지기는 힘든 시점이지만 투자 대비 효율,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고려해 더 이상의 손실을 막는 한편 이미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여성캐주얼 ‘지지피엑스’와 ‘탑걸’에 집중키로 했다.
트라이브랜즈는 지난 5월 런칭 3년차인 남성 토틀 브랜드 ‘알렌테이크’를 중단했다.
전신인 쌍방울이 인너웨어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만큼 전공 분야에 충실키로 한 것.
동일레나운은 '아쿠아스큐텀' 골프웨어를 이번 여름 시즌을 끝으로 중단한다.
일본 레나운사가 보유한 라이센스권의 영국 매각 협상이 현재 진전이 없는 상태인데다 동일레나운이 라이센스권을 가져올 경우 골프웨어뿐만 아니라 남성 등 기타 라인까지 전개하는 조건이어서 경기상황 등을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골프웨어에 대한 노하우만으로 타 복종까지 신규 사업을 벌이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강점이 있는 골프웨어 부문만 전개할 수 있는 시점에서 재전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엠유스포츠의 골프웨어 ‘엠유스포츠’는 일본 본사 경영상의 문제로 올 하반기 백화점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에프이에 인수되면서 영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신우포스도 지난 2006년 하반기 런칭 쇼핑몰과 대리점, 아울렛 상권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중가 여성복 ‘인베스트’를 중단키로 하는 등 가을 시즌이 다가오면서 중가 시장에서의 중도 하차도 늘고 있다.
수입 시장에서도 비효율 브랜드의 중단이 크게 늘었다.
원플래닝은 국내 도입 채 1년이 못돼 이달 스웨덴 브랜드 ‘브룬스바자’의 중단을 결정했고 신화코리아도 이탈리아 본사의 사업 중단에 따라 ‘로베르토까발리’의 디퓨전 라인인 ‘저스트 까발리’를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부품 개발 기업으로 패션 사업에 진출했던 캄텍의 경우 최근 지난 가을 런칭한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 ‘파트리지아 페페’의 고별전을 진행한데 이어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엠마누엘 웅가로’의 영업도 중단, 사실상 패션 사업을 정리한다.
이밖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형 수입사 일부에서도 효율이 나지 않고 있는 일부 브랜드, 유통 정리를 검토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개사가 무너지면서 자동적으로 브랜드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경영전략 상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전개 중단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며 “1~2년의 투자금액이 아까워 경영악화로 치닫는 것 보다는 최고경영자의 빠른 의사결정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위기대처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9.6.19(목)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