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되찾는 패션메카 동대문 =h
2009-07-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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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명성 되찾는 패션메카 동대문
지난 3일 금요일 오후 2시. 동대문 쇼핑몰 두타에는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학교가 방학을 해서 일까 젊어 보이는 사람부터 주부, 아이들, 아저씨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매장 안에서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고 일본 관광객들도 여기저기서 서투른 한국말로 점원들에게 가격을 묻고 있었다.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디자인이 괜찮다 싶은 옷은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
셔츠 한 장에 10만원대, 가방은 소가죽이라며 20만원이라고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정찰제라서 그런지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도 없었다.
요즘 매출이 어떠냐는 질문에 1층 매장의 한 점원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아 올 들어 매출이 늘었고 가격이 조금 비싸도 디자인이 맘에 들면 거의 사가는 분위기”라며 소비자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두타를 나와 건너편을 보니 동대문운동장 자리에는 동대문디자인프라자와 공원 공사가 한 창이었다.
서울시가 총 3755억원을 들여 만드는 디자인프라자는 국제적인 수준의 전시회와 컨벤션을 개최할 수 있는 두 개의 컨벤션홀과 박물관, 체험관 등 전시 컨벤션 시설과 정보교육, 디자인지원 시설이 들어선다.
오는 2011년 말 디자인프라자와 공원이 완성되면 동대문의 분위기는 180도 달라지게 될 것으로 상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옆에는 흥인, 덕운상가를 무너뜨리고 새로 지은 쇼핑몰 맥스타일이 거의 윤곽을 잡고 있었다.
도매시장 쪽으로 건너가 보니 저녁 8시부터 오픈이라 한산한 분위기였지만 일부 매장들은 낮부터 문을 열고 장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동안 잠잠했던 동대문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었다.
1~2년 전만해도 매장에는 사람이 없어 한산하고 값싼 중국 제품에 밀려 경쟁력을 잃어 생계가 어려운 상인들은 하나 둘 동대문을 떠났다.
중국, 일본 등 해외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매장을 운영하던 상인들의 발걸음도 점점 뜸해 졌고 시끌벅적하던 동대문의 밤 문화도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동대문은 저렴한 가격을 가장 큰 장점으로 패션 유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으나 중국 제품의 영향으로 가격은 더 이상 경쟁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동대문은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으며, 매장 리뉴얼과 제품 차별화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급변하는 주변 환경도 한 몫하고 있어 상인들은 동대문이 다시 패션 유통의 메카로 부활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두타는 지난해 4월부터 순차적인 리뉴얼을 진행해 인테리어를 백화점 수준으로 바꾸고 층별 MD까지 대폭 변화를 시도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신장했다.
일부 점포는 10~15평에서 월 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두타의 전창수 팀장은 “수입 편집샵과 제도권 브랜드를 연이어 유치했을 때 과연 동대문에서 중고가 제품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샀지만 소비자들은 제품만 좋다면 비싸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쇼핑몰 헬로apm은 지난해 8층에 브랜드 편집샵 ‘스토리지’를 오픈하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를 유치해 전년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었다.
또 지하 1층과 지상 7~8층의 180여개 점포를 새로 리뉴얼하고 디자이너 샵 위주로 꾸밀 계획이다.
오픈을 미뤄오던 패션TV도 제도권 브랜드를 적극 유치해 브랜드 쇼핑몰로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패션TV를 운영하는 디엠씨플래닝의 장평열 사장은 “동대문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브랜드력, 마케팅으로 차별화된 MD를 선보인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밀리오레 역시 올 하반기 디자이너 공모전 개최와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있으며, 굿모닝시티도 디자이너 샵을 구성해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도매시장의 디자이너스클럽, APM, 누존, 혜양엘리시움 등도 소매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도매시장에서는 단품 판매를 하지 않는 다는 기본 적인 원칙을 지켜가며 소매시장에 가격적인 메리트를 주고 고정 거래를 확대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대문은 다시금 부활의 날개 짓을 하고 있다.
어패럴뉴스 2009.7.9(목)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