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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09:10 조회수 아이콘 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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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1번지 명동은 지금

명동이 쇼핑몰과 대형 점포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달 24일 구 아바타몰을 리뉴얼한 눈스퀘어가 영업을 시작하면서 엠플라자,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 밀리오레를 포함해 명동에는 영, 캐주얼 감각을 지향하는 엔터테인먼트형 대형 쇼핑몰만 네 개가 들어섰다.

롯데 영플라자의 경우 백화점 운영 몰이라는 특성상 내셔널 브랜드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스페인의 글로벌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가 몰 전체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구심점이 돼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다. 

또 보세매장 중심의 밀리오레도 제도권 대형 브랜드들의 홍수 속에서 가격, 물량, 입지와 쇼핑의 재미를 주는 다양한 요소들로 영 패션 트렌드의 발신지로서 위상을 잃지 않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스웨덴의 글로벌 SPA ‘H&M'이 들어설 자리를 비워두고 개장한 눈스퀘어는 엠플라자에 이은 글로벌 브랜드 집결지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업 개시 한 달 여가 지난 8월 현재, 눈스퀘어는 대형 영화관인 CGV와 캐주얼 푸드코트로 유입되는 유동객이 많아 후발주자임에도 집객력 면에서는 맞은편의 영플라자, 중앙로의 엠플라자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브랜드 의류 매장에는 아직까지 1층에 위치한 ‘자라’와 ‘망고’에만 고객이 몰리는 경향이 있지만 내년 3월 전관 개장 이후에는 상권 장악력이 급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미 도입된 마지막 초대형 글로벌 SPA로, 2909㎡(880평)에 4개 층에 걸쳐 입점하는 ‘H&M’의 파워가 한발 먼저 국내 시장에 진입한 ‘자라’에 이어 업계에 또 한차례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척의 엠플라자와 영플라자에 매장을 두고 있으면서도 눈스퀘어에 명동 3호점을 낸 ‘자라’의 선택도 관심이 모아진다.

자라리테일코리아 백아름 마케팅 팀장은 “고객이 분산될 뿐 더 유입되지 않을 것이라는 외부의 시각도 있지만 각 쇼핑몰마다 고유의 색이 있어 새로운 고객 흡입력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입점을 결정했다. ‘자라’를 찾는 외국인 쇼핑객도 증가 일로여서 명동 내 복수의 매장을 두는 것이 무리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일 브랜드로 쇼핑몰에 대적해야 하는 가두점도 대형사 브랜드의 매장 대형화 추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빈폴’, ‘갭’, ‘지오다노’, ‘유니클로’ 등 업계 대표 로컬, 해외 브랜드들이 명동 중앙로에서 롯데백화점 본점 방향 사이 길에 나란히 대규모 직영점을 개설하면서 명동대전에 불이 붙은 셈. 

네 개 브랜드 모두 지척의 롯데 또는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 있으면서도 가두 상권에 100평이 넘는 단독 매장을 추가로 열었지만 파이를 나눈 것 치고는 현재 ‘빈폴’이 하루 평균 3천만원대, ‘유니클로’가 월 평균 13억원대로 매출 실적도 양호하다.

SK네트웍스와 이랜드도 전략적인 매장 임대로 자사 브랜드 거리를 형성하거나 부동산 매입을 통해 규모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자본이 투입되고 외국계 전문 기업이 MD와 운영을 맡아 글로벌 브랜드로 채워지는 쇼핑몰이 눈독을 들이고, 국내 대기업이 대형 단독점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명동상권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사람이 몰리기 때문이다.

명동의 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다, 소비심리가 바닥이다, 말이 많지만 명동에는 사람이 넘쳐난다. 불황이 시작됐다는 작년 하반기부터 임대료는 오히려 오르고 있고 그나마 대형점포는 구하기도 어렵다.
 
지금도 한 패션 브랜드의 의뢰로 매장을 물색 중이지만 1층, 50평 이상 대형매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는 대표 패션 상권인 명동의 변화가 국내 주요 상권의 지형까지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지금 ‘갭’과 ‘자라’, ‘유니클로’ 등 대형 브랜드들이 어떤 형태든 인접해 매장을 오픈하면 패션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곳이나 죽은 상권으로 치부되던 곳, 손님이 들지 않던 유통점도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명동을 거울삼은 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9.8.21(금)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