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 중국 사업 전열 재정비 2009년 9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국내 패션 기업은 이랜드와 보끄레머천다이징, 더베이직하우스 뿐이다.
이랜드그룹은 올 상반기까지 이랜드상하이 등 3개 법인의 18개 브랜드, 3천개 매장을 통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말까지 1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환율 인상분을 감안하더라도 4500억원을 기록했던 작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신장한 수치다.
이익률은 외형의 20% 내외로 예상하고 있다.
보끄레머천다이징과 더베이직하우스는 각각 당초 예상보다는 줄어든 35억원, 60억원의 순익을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 법인에 대한 재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5년간 중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다 2006년부터 현지 기획 및 생산, 유통 구조를 갖춘 이엑스알코리아도 올해 첫 수익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보끄레상하이 오상헌 상무는 “그나마 성공을 거둔 업체들은 모두 5년 이상 지속적인 투자를 벌인 곳들이다. 100% 직영 체제와 안정된 경영진은 제도가 안정되지 않은 중국 시장의 돌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일관된 현지화 정책은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중국에 진출해 있는 패션 기업 10곳 중 9곳은 적자를 보고 있지만 현지화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자리를 잡는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기업들은 국내에서의 명성이 무색하리만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기업 중 중국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 온 제일모직의 상해 법인인 삼성법신무역은 작년 중국에서 36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제일모직은 재작년 말 패션 디렉터인 홍선표씨를 상무이사 법인장에 기용하고 여성복 ‘핑크라피도’와 ‘후부’ 등을 런칭했다.
작년 한해 100억원 이상을 들여 대규모 패션쇼와 마케팅을 펼쳤지만 사실상 자체 평가 결과 실패로 결론나면서 그 사이 두 차례 경영진이 교체됐다.
이후 유통망을 대거 정리, 지금은 ‘라피도’ 106개점, ‘빈폴’ 21개점, ‘갤럭시’ 22개점, ‘후부’ 6개점 등만을 남겨 놓은 상태다.
최근에는 이랜드상하이 지사장 출신의 오기학씨를 법인장에 기용하면서 대리상과 직영, 중간관리 등이 혼재되어 있는 유통 구조를 직영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또 ‘빈폴’의 대형 직영점 구축 등에 나서 향후 5년간 약 3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코오롱은 2002년 상해에 법인 설립 이후 골프 ‘잭니클라우스’와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 등을 진출시켰다.
하지만 현재까지 ‘잭니클라우스’ 30개, ‘코오롱스포츠’ 15개점을 구축하는 데 그쳐 올해 약 300억의 외형을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내년 현지인 채용을 대거 늘리고, 유통망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스포츠와 캐주얼을 주축으로 한 이들 대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엑스알 중국지사 임채연 법인장은 “이랜드나 베이직하우스가 여성복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처럼 중국 내 한국 여성복은 비교적 자리를 잡았다”며 “하지만 스포츠나 캐주얼은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해외파들과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성공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LG패션은 ‘티엔지티’를 글로벌 SPA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 첫 직영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상해 지사를 중국비지니스센터로 승격시키고 대규모 경영진을 투입했다.
직영 사업은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첫 해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현지 인지도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패럴뉴스 2009.9.14(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