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직물 컨버터 업체 경영난 가중

2009-09-18 09:04 조회수 아이콘 1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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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직물 컨버터 업체 경영난 가중

남성복 업체들의 무분별한 원단 원가 절감으로 인해 모직물 컨버터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빠졌다.

업계에 의하면 남성복 업체들은 작년부터 수트가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며 수요층을 확대해가는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원단 업체에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했고, 내년 춘하 시즌 원단 발주 시점인 최근에는 순모 100% 원단 단가가 1야드에 만원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 캠브리지, 신원 등 2개 이상의 남성복을 전개하고 있는 대기업과 중견사들이 통합 소싱팀을 구성해 원단 업체들에게 구매 발주량과 함께 견적서를 의뢰해 그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에 오더를 주는 입찰 제도를 시행, 제 단가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비수기 시즌 모직 업체와 직거래를 강화해 많은 수량을 발주하고 그만큼 단가를 인하하는 상생 정책을 펼친다고 하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기 시즌 대량 오더를 받은 모직 업체들은 마진을 남기지 않고 생산량을 맞추며 원단 사고에 따른 위험 부담은 고스란히 떠안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추동 시즌용 원단 발주 때만 하더라도 울과 울혼방 소재 모두 야드 당 1천원 정도의 마진을 봤지만 내년 춘하 시즌 원단 발주는 현재 500원도 되지 않고 있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수기 시즌 많은 수량의 원단을 발주해주는 남성복 업체의 의도를 반영해 낮은 금액으로 수주했지만 정작 성수기 시즌 원단 가격을 인상해주어도 비수기 시즌 적자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원단 업계의 반응이다.

남성복 업체들의 지나친 가격 경쟁 유도는 원단 업체의 경영난과 함께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원단 제조 공장을 보유한 밀(mill)은 원가 이하에 대량 오더를 진행하면서 컨버터  업체들은 발주량이 줄어들었고, 남성복 업체 측은 컨버터들도 직생산을 하면 밀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수량을 놓고 밀과 컨버터 간 무한 경쟁을 붙이고 있다.

자본력 있는 대형 컨버터 업체들이 최근 직접 원료구매부터 시직과 방적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결국 크고 작은 컨버터를 비롯해 밀까지 가세해 가격경쟁을 펼치며 영업을 하고 있어 원료의 혼합률과 공정과정에 문제를 보이고 있다.

중소 컨버터 업체에서 원단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서로 원료를 속이든 말든 가격을 낮춰서라도 발주서를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남성복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원가 절감을 달성, 배수 유지에 나서고 있지만 적자 또는 원가에 납품하고 있는 원단 업체들은 결제 기간이 최소 5개월을 넘는 긴 어음을 발행받아 결국 어음할인을 하는 등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도 문제다.

원단 업체들은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더 장을 손에 쥐어 회사 매출을 높여야 금융권 대출을 받아 급한 불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방적과 염색, 후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은 직원 인건비도 남지 않고 있어 상당수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

모 컨버터 업체 사장은 “남성복 경기가 이번 시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원단 가격에는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원단 업체가 남성복  업체들의 경기침체에 따른 가격 인하 정책에 수긍했듯이 이제는 남성복 업체들이 개발 소재에 대한 비용을 인정해주고 무리한 가격 협상을 자제해 원단 업체의 만성적인 적자를 덜어 주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9.9.18(금)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