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파워 행보 어디까지

2009-12-18 14:17 조회수 아이콘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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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파워 행보 어디까지


내년 봄, 범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또 하나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H&M’의 도입을 앞두고 국내 패션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업계는 ‘자라’, ‘망고’, ‘갭’, ‘유니클로’에 이어 글로벌 패스트 패션, SPA형 브랜드 1세대라 할 수 있는 ‘H&M’의 입성을 마지막으로 국내 볼륨 패션 마켓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서유럽과 미주 지역에서는 외형 확장의 한계점까지 도달했지만 아시아권으로 눈을 돌려 신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택했고, 국내 도입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어 토종 브랜드들의 파이를 본격적으로 잠식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브랜드가 도입 초기의 이슈화와 폭발력은 다소 수그러들겠지만 주가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패션 유통의 중심인 대형 유통사들의 ‘일편단심 글로벌 브랜드 사랑’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갭’과 ‘유니클로’가 신세계와 롯데라는 국내 유수의 유통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도입됐고, ‘H&M’ 역시 결국은 직진출로 가닥이 잡혔지만 현대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사들의 집요한 제의를 받았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이들 브랜드 한 개가 백화점에 입점할 때 마다 10여개의 국내 브랜드가 퇴점되거나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이들 브랜드는 100평 이상의 초대형 매장에, 파격적이기까지 한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면서도 평당 효율은 국내 브랜드에 비해 낮다. 그럼에도 유치전이 치열한 이유는 이들 브랜드가 입점하는 것만으로도 점포 전체의 집객력이 상승하고, 이미지가 격상되며, 주변 매장까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 핵심 가두 상권에서도 이들 브랜드는 ‘큰 손’이다.

올 들어 대구, 청주, 광주 등 광역시 이상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지방 가두상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했고, ‘H&M’은 국내 첫 매장을 패션의 메카인 서울 명동의 한 복판에 연다.

이들 브랜드가 들어선 상권은 패션 쇼핑가로서의 입지가 탄탄해 짐과 동시에 임대료 상승이 동반됐다.

유통가에서의 파워를 등에 업고 이들 브랜드는 내년 본격적인 볼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런칭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볼륨화를 선언한 ‘자라’는 올해만 10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합작사인 롯데백화점 외에 백화점으로는 첫 입점이 시작된 것으로 타사 유통 진출이 가시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볼륨화에 더욱 속도가 날 전망이다.

‘자라’는 현재 17개인 매장을 내년도에 40~50여개 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제일모직이 올 여름 전개를 시작한 ‘망고’는 현재 명동 직영점, 눈스퀘어점 타임스퀘어, 부산 광복동,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 등 7개인 매장을 내년에 20개까지 확대한다.

강남과 분당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평 이상의 대형점을 열고 400억원대까지 외형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디자인의 독창성과 가격대비 고품질, 부띠끄형의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로 20~30대 직장 여성들에게 어필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갭’도 자사 유통인 신세계백화점 뿐 아니라 타사 유통 진출 물꼬를 터 소비자 저변을 넓힌다.

남성과 여성, 유니섹스캐주얼과 유아, 아동복까지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와 다양한 품목을 가진 만큼 상권 특성에 맞는 상품군을 포진시켜 마케팅과 영업 적중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재 21개인 매장을 운영중인데 매 시즌 3~5개의 정상, 상설 매장을 오픈, 볼륨화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효율 높은 상권을 집중 공략한다.

가장 눈에 띄는 영업 전략을 제시한 것은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다.

45개 유통망으로 올해를 마감하는 ‘유니클로’는 오는 2012년까지 ‘한국 넘버원 캐주얼 브랜드가 된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청사진을 마련했다.

8월 회계기준으로 올해 1300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렸고, 내년에는 58개 매장에서 2200억원의 외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2년까지 국내에만 108개 매장을 열어 연간 외형 4,2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영업 기간이 가장 긴 ‘유니클로’는 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과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었다. 과하게 트렌디하거나 심심하지 않고, 일본 브랜드로는 드물게 이미지도 대중적이면서 친근하다. 한국인의 취향을 정확하게 간파한 상품 구성은 물론이고, 소재 품질에서도 만족스럽다. 매장에 들렀을 때 남녀노소 누구나 한 가지씩은 살 게 있는 브랜드가 ‘유니클로’다. 그것이 국내 브랜드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이들 브랜드는 온라인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첫 포문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상륙한 미국의 패스트 패션 기업 포에버21의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는 것으로 열었다.

이어 ‘유니클로’가 롯데닷컴과 연계해 지난 9월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 첫 3일 간 3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유니클로’는 2012년까지 총 외형의 10% 가량인 400억원대로 온라인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에버21이 온라인 종합몰 ‘11번가’와 손을 잡았다.

11번가 관계자는 “보세 상품 수준의 가격대와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포에버21’이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포에버21’은 서울에만 단일 매장을 열고 있어 지방 구매객을 대폭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09.12.18(금)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