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 몰 대리점으로 재편 패션 시장에 순수 가두 대리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전국에 대형 아울렛과 쇼핑몰이 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지방에까지 들어서면서 가두 대리점이 경쟁력을 잃자 패션 업체들이 몰(Mall) 유통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저가 캐주얼과 가두 남성복, 중가 여성복 업체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
여성복 중 매스 밸류 캐릭터 업계는 몰 유통이 대부분이다.
중가 시장이 팽창하면서 런칭 초기 수월한 유통망 확보를 위해 백화점의 대안 유통으로까지 부상한 아울렛몰을 선택한 매스 밸류 캐릭터 업계는 순수 가두 대리점이 30% 수준에 불과하다.
남성 캐릭터캐주얼 대부분도 몰 매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원의 ‘지이크파렌하이트’는 총 80개 대리점 중 42개, 유로물산의 ‘레노마’는 29개 중 20개, 톰보이의 ‘코모도’는 58개 중 38개, 우성아이앤씨의 ‘본’은 31개 중 18개가 몰 유통이다.
캐주얼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의 경우 몰 유통 비중이 20~30%대로 늘어났다.
리얼컴퍼니 임재윤 부장은 “예년에는 대리점 유통에서 순수 가두 대리점이 70~8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40~50%로 줄어들었으며, 일부 브랜드는 20~3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쇼핑몰 증가와 함께 가두점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상권의 점주들이 매출 보장과 인테리어 비용을 요구하는 등 매장 개설 조건이 까다로워 이를 수용할 수 없는 패션 업체들이 집객력이 좋고 초기 비용이 덜 들어가는 몰 입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울렛 및 쇼핑몰의 경우 수수료가 20% 수준으로 중간관리 수수료 15% 정도를 제외해도 대리점 마진과 비슷해 아예 대리점 계약을 맺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성창인터패션 김성래 영업본부장은 “최근 소비자들이 단독점 보다는 각종 편의 시설이 함께 있는 쇼핑몰에 몰리기 때문에 순수 대리점 확보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가두 대리점은 몰 대비 홍보 효과와 집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월 물량 운용과 프로모션, 정상과 기획 상품의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0.1.18(월)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