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랜드 국내 공략 가속화

2010-02-09 09:18 조회수 아이콘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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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국내 공략 가속화

“한국에서의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일본, 홍콩,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

지난해 봄 아시아 시장 ‘접수’를 위한 중심축 중 하나로 한국을 바라봤던 롤프 에릭슨 헤네스앤모리츠(H&M) CEO가 오는 26일 방한, 27일 국내 1호 매장을 공식 오픈한다.

‘자라’, ‘망고’와 함께 현재 세계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패스트 패션의 빅3로 꼽히는 스웨덴의 ‘H&M’은 1년여의 준비 끝에 이달 27일 서울 명동의 복합쇼핑몰 눈스퀘어에서 한국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눈스퀘어 내 ‘H&M’ 매장은 눈스퀘어 전체 8개 층 중 4개 층에 2600㎡(약 9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여성복, 남성복, 아동복, 신발, 액세서리, 홈데코 등 전 라인이 구성될 예정.

스웨덴 본사는 지난해 봄 한국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통해 국내 상권 조사, 유통 개발 업무를 진행해 왔다.

현재 직진출 법인인 주식회사 헤네스앤모리츠를 설립, 명동에 사무실을 열고 있고 한국 진출 업무를 담당했던 본사 임원을 지사장으로 해 홍보팀 등 일부 사업부 조직을 구성하고 영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 2007년부터 ‘갭’과 ‘자라’, ‘포에버21’ 등이 차례로 국내에 진입한 이후 국내 유통, 패션 기업들의 무수한 러브콜을 받아왔던 ‘H&M’.

업계는 결국 직진출, 단독점 운영을 결정하고 첫 매장 오픈일을 확정한 ‘H&M’의 앞으로의 유통 전략과 전개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한 중저가 여성복 브랜드 전개사 사장은 “오픈 첫날 매출액이 얼마인지, 손님이 얼마나 들것인가가 궁금한 것이 아니다. ‘자라’, ‘유니클로’가 가두 패션상권 활성화라는 선기능도 보였던 것처럼 ‘H&M’이 장기적으로 우리 업계와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력,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 브랜드를 학습할 것인가, 배운다면 역량과 시간은 충분한가, 아니면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인 사업을 포기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 업계, 특히 중가 시장에서는 ‘SPA형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로의 체질개선’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얘기다.

‘H&M’의 국내 상륙에 대응해 ‘유니클로’, ‘갭’, ‘자라’, ‘망고’ 등 기 진출해 있는 브랜드 대부분도 자본과 마케팅 파워를 앞세워 세 확장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울 명동, 대구 동성로 등 전국 핵심 가두상권과 함께 올 봄 시즌 주요 백화점 MD에서도 5~10개 가까운 내셔널 브랜드 매장 면적을 차지하는 대형 매장 추가 개설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것.

특히 ‘자라’와 ‘유니클로’는 각각 롯데와 맺은 독점 출점 계약이 지난해로 종료된 이후 유통 채널 확대에 불이 붙었고 신세계의 ‘갭’ 역시 현대백화점 입점으로 타사 유통 진출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현재 가장 성공적인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유니클로’는 지난해 하반기 현대백화점, GS, 이마트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했고 대형마트에 친화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올 상반기 중 44개인 매장을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8월 결산 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9월부터 오는 8월까지 2200억원대의 매출액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러스 제이’ 등 콜래보래이션 라인, 겨울 시즌 캠페인 상품 ‘히트텍’ 등 대박신화를 이어 갈 전략상품으로 물세탁이 가능한 워셔블 니트와 페이크 레더 소재의 네오레더 재킷을 내놓고 외형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자라’의 경우 지난해 가을 시즌 전격적인 30% 가격 인하로 외형 성장이 주춤한 상태고 런칭 초기의 매출 폭발력도 사그라들었다.

오히려 ‘자라’ 매장의 주변 브랜드들, ‘자라’를 벤치마킹한 내셔널 브랜드들이 득세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자라’의 본사, 스페인 인디텍스사는 신규 고객 창출과 저변 확대를 위한 새 전략을 가동키로 했다.

‘자라’보다 포멀한 스타일로 중고가 이상 시장을 겨냥한 ‘마씨모듀띠(Massimo Dutti)’와 우리의 중저가 볼륨 캐주얼존에 포지셔닝할 ‘버쉬카(Bershka)’ 등 올 해 자사 2개 브랜드를 추가로 국내 런칭하는 것.

‘마씨모듀띠’는 ‘자라’와 마찬가지로 남, 녀, 아동, 유아복과 잡화 라인, 향수까지 토틀 상품을 전개하지만 퀄리티와 가격대는 ‘자라’의 컬렉션 라인 이상 수준으로, 현재 백화점 내셔널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들과 고객층이 겹친다.

‘버쉬카’의 경우 ‘자라’에서 가장 판매율이 높은 우먼라벨과 스트리트 캐주얼 ‘TRF’의 독립 브랜드 형태로 볼 수 있다.

트렌디하고 저렴한 가격대, 영 패션과 문화코드를 접목한 매장 전개가 특징이다.

업계는 ‘버쉬카’가 ‘자라’ 보다 10~20대에 영향력을 크게 가질 수 있고 캐주얼 시장의 매장 대형화 바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자라리테일코리아가 아닌 별도의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지만 자라리테일코리아에서 지휘해 유통망은 현재 ‘자라’와 비슷하게 운영된다.

자라리테일코리아 안제형 사업개발 이사는 “본사가 한국 시장에서 2년여 영업 결과, 거점 유통망 구축, 안정적 시장 진입이 이루어졌다고 판단했다”며 “후속 브랜드 도입은 ‘자라’ 런칭과 함께 검토해 왔던 것으로 역시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디텍스는 ‘자라’와 2개 신규 브랜드로 한국 진출 2년 만에 외형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어패럴뉴스 2010.2.9(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