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 시장 다시 기지개
한동안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직진출과 더불어 상표 노출에 대한 강력한 제재로 움츠러들었던 병행수입판매가 다시금 활성화 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해외 브랜드 제품 수요 증가 추세와 맞물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병행 수입 제품들이 뚜렷하게 제도권 유통에서 부각되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병행수입 상품을 취급하는 수입업자들이 기업화 해, 해외 공급원과 국내 유통사를 연결시켜 주는 유통 벤더 역할을 할 정도로 시스템을 갖추면서 병행수입 활성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유력 패션 유통 채널로 부상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안정적 수입 기반을 다진 후 오프라인 유통으로 진출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는 물량을 일정량 확보해 놓은 상태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병행 수입 상품이 소비자가 주문, 결제를 완료한 이후 상품을 수배하는 구매대행쇼핑몰을 누르고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유통에서 사업 외형이 큰 것으로 꼽히는 PLC코리아의 경우, ‘캘빈클라인언더웨어’ 남성용 팬티 한 가지 품목의 인터넷 판매로만 월 평균 3천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 단위, 월 단위의 단기 행사 방식으로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에서도 3개 매대에서 단발 행사에 3천만원 가까운 매출이 나오고 있다.
PLC코리아 송재우 이사는 “병행수입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는 단계”라며 “예전에는 블랙마켓을 통해 보따리 장사 수준으로 영업하는 개인사업자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합법적인 루트로 제품을 수입하는 무역업의 개념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파악하는 것이 사업 확장의 열쇠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 병행수입업체들은 사입 물량에 따라 브랜드 본사에서 지정한 대형 벤더와의 거래 또는 해외 아울렛에서의 소매매입을 통해 국내로 물품을 들여오고 있다.
운용 물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어 유통사들은 최근 우량 병행수입업체를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롯데,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병행수입 물량을 직매입 해, 대규모 기획전을 벌이기 위해 병행수입사들을 벤더로 활용하고 있다.
또 지역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 등 단일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사들의 경우에는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집객효과 향상을 주목적으로 해 병행수입 브랜드에 단독 매장을 할애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가산동의 유력 아울렛몰 중 한 곳에서는 병행수입 업체가 운영하는 ‘폴로’ 매장에서 월 평균 1억원 이상, 연간 10억원대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
최근 ‘자라’의 병행수입 매장을 오픈한 마리오 아울렛 한 관계자는 “사실 패스트패션 브랜드 상설매장이다 보니 트렌드에도 뒤쳐지고 인기 사이즈도 대부분 빠져 매출액은 크지 않다”며 “효율은 국내 브랜드 매장 대비 떨어지지만 아울렛 전체에 미치는 집객 효과는 크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0.4.26(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