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유통 직매입 시대 개막

2010-05-31 10:23 조회수 아이콘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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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유통 직매입 시대 개막 <상>

지난 19일 이랜드그룹이 한국형 직매입 백화점인 ‘엔씨백화점’ 1호점을 문정동 복합 쇼핑몰 가든파이브에 내달 3일 오픈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직매입 유통의 시작을 알렸다.

작년 하반기 이랜드의 직매입 백화점 사업이 알려지면서 업계는 아울렛의 연장선상이냐, 새로운 유통의 출현이냐를 두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이랜드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도 올해 2천억원을 투입해 직매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정책 변화로 직매입은 패션유통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3회에 걸쳐 한국형 직매입 백화점의 성공 가능성과 선진국의 패션유통 발전과정을 점검해 본다. 
 
 
이랜드리테일 오상흔 대표는 지난 19일 기자 간담회 장에서 한국형 백화점인 ‘엔씨백화점’ 1호점 출점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에 처음 시도되는 유통 형태인 만큼 많은 의구심이 있을 수 있다. 첫 점포가 완성형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 업계 전반의 인식 전환과 이랜드 내부의 노하우가 결합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비전 아래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1호점은 직매입과 기존 백화점 식 위탁 매장이 반반 비중으로 구성된다.

이랜드 계열 브랜드를 제외하고 기존 업계 브랜드 중 세컨 라벨을 통해 직매입을 시작하는 브랜드는 약 15개 정도다.

하반기에는 이를 40~50개까지 늘리는 게 1차 목표다.

여기에 국내외 제품의 직매입을 통한 각종 편집샵과 명품관, 아동 전문관 등을 합쳐 전 점포의 50%를 직매입이 이루게 된다.

이랜드 한 관계자는 “초기 점포의 성적에 따라 향후 업계가 움직일 것이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의 직매입 뿐 아니라 그 외 컨텐츠의 개발 및 점포의 참신한 성격을 부각하는 일에 적잖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빅3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세컨 라벨의 홀세일 방식이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초기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분위기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한 여성복 업체 대표는 “이랜드 뿐 아니라 롯데의 직매입 확대와 대형마트의 가세 등이 이어지면서 ‘불가능한 일’이 ‘가능할 수도 있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체로서는 사실 손해 볼 일이 거의 없는 일이지만 그 실체의 성격을 두고 반신반의해 왔던 것”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직매입 백화점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랜드 측은 직매입을 통한 상품과 가격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직매입의 궁극적인 목표는 점포 자체의 리빌딩에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에는 90여개 백화점이 영업 중이다.

그 중 빅3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위탁 수수료 방식은 이들 점포가 모두 똑같은 형태를 벗어날 수 없다는 한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 왔다.

이니플래닝 김경희 대표는 이에 대해 “뉴욕 맨하탄 시내에만 10개가 넘는 백화점이 있다. 백화점이 많다고 놀라겠지만 각 점포별로 주요하게 다루는 상품이 모두 다르고 명확하게 타겟이 세분화되어 있다. 국내 백화점은 점포가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한 점포가 모든 상품을, 모든 소비층을 다루려하다 보니 성격을 잃어 버렸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온전한 직매입의 실현은 미국이나 유럽의 백화점 유통처럼 간판이나 점포에 따라 명확한 컨텐츠와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의 협소함과 소비 패턴의 획일성을 들어 궁극적인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늘 있어왔다.

각기 다른 점포 하나하나가 각각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는 넓은 소비층과 다양한 구매층이 존재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와 함께 직매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한데 이 역시 적지 않은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다.

임준원 롯데 자산개발 부문장은 “완전한 의미의 직매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지식과 네트워크로 무장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해외 유명 백화점의 경우 현재 롯데 매입부 인력의 약 10배 정도가 움직인다. 수수료 유통에서는 브랜드 업체가 모두 전담하던 일 중 절반 이상을 유통이 해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0. 5. 31(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