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 위탁제 이대론 안된다

2010-07-30 09:51 조회수 아이콘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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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숍 위탁제 이대론 안된다
물량 적은 디자이너들 수수료·재고부담 이중고

편집숍 유통 업체들의 자기중심적인 영업방식에 인디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울상이다. 일반적으로 편집숍 유통은 사입을 통해 상품운영에 집중하고 디자이너를 기획에 집중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국내는 35% 가량 수수료를 부담하는 위탁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상품 회전율이 낮은 인디 브랜드들은 수수료와 재고부담의 이중고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에이랜드(A-LAND)에 입점한 C 브랜드의 디자이너는 온라인 홈페이지 외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이 디자이너는 생산을 신사동 샘플실에서 한다. 한 두장 납품할 티셔츠를 굳이 따로 생산처를 잡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제조 단가는 높아지고 재고가 생기면 결국 수익은 마이너스다. 유통 과정에서 상품이 분실될 때는 판매가에서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편집숍과 디자이너가 반씩 부담한다.

한 디자이너는 이 편집숃의 바잉 시스템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들의 바잉 기준이 궁금하다. 시즌마다 선택을 못 받아 본 디자이너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이 입점 제의를 받는다. 편집숍에 콘셉트가 있긴 한 걸까? 이런 식이라면 대량으로 찍어내는 로드숍 상품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그는 “입점 브랜드가 100개가 넘어 한 행거에 빼곡히 걸린 옷들은 한 벌 빼내기가 어렵다. 다양한 스타일의 브랜드를 구성한다면 적어도 스타일별 파트라도 구분해 디자이너는 물론 소비자 편리를 생각해주길 바란다. 편집숍 내에서 디자이너 브랜드 특유의 감성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통처를 확보해 주겠다며 나서는 디스트리뷰터들에게는 무려 수수료를 45% 떼어 줘야 하고 백화점 입점 수수료 역시 매장 매니저 10% 를 포함 45%선에 이른다. 

한 중견 디자이너는 “2~3만원대 티셔츠를 보면 대체 ‘저 브랜드 디자이너는 뭘 먹고 살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수료에 재고 부담까지 떠안으면 손에 쥐어지는 돈으로 다음 시즌을 기획하기도 버겁다. 비즈니스 마인드로만 접근하면 정말 도전하기 어려운 일이다.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들이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국내 인디 디자이너들은 편집숍을 제외하면 마땅히 소비자와 만날 유통 채널이 없다. 따라서 인디 디자이너들 모두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인디 브랜드란?
내셔널 브랜드의 제도권 디자인을 거부하고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의 아티스트적 감성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독특한 개성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마니아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혹은 소규모 그룹이 브랜드를 운영한다. 주 활동 무대는 홍대, 이대 앞, 동대문 패션타운, 신사동 가로수 길 등 젊음과 예술이 묻어나는 힙한 장소다.


패션인사이트 2010. 7. 30(금)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