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생산 라인 확보 '발등의 불'
중국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남북 관계 경색으로 북한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중견 패션 업체들이 안정된 소싱처 확보를 위해 독점 생산 라인 구축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패션그룹형지와 인디에프, 이랜드 등 볼륨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패션 업체들이 최근 국내외 규모 있는 OEM 및 ODM 업체들을 수소문하며 독점 생산 라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그룹형지는 일본 260년 전통의 소재 및 완제품 생산 기업인 다키오그룹과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키오그룹은 형지와의 계약을 기점으로 아시아 시장 수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서울 소공동에 지사를 설립했다.
형지는 올 겨울 시즌부터 여성복 우븐류를 중심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며 향후 그 규모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등 해외 섬유 수출 기업은 물론 국내 기업들과 상담을 벌이면서 중국 및 북한 생산 불안에 따른 독자적인 소싱 라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인 사장이 운영하는 미국 의류 제조업체 모아모아의 국내지사인 마름 측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디에프는 모 기업인 세아상역이 섬유 수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형지와 마찬가지로 다키오그룹 등에 완제품 공급 가능 여부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통합 소싱팀을 운영,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이 회사는 가능한 아시아 권 기업들과의 독점 라인을 통해 생산 안정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성복의 경우 품질 관리가 다른 복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까다롭기 때문에 검증된 특정 섬유 수출 업체에 국내 중견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독점 소싱처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올 가을 상품의 평양 생산 통관 지연 문제로 몸살을 앓은 직후 대형 소싱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접 생산과 소싱이 상당 비중을 차지해 온 이랜드는 중국 및 북한 생산의 이점이 점차 줄어드는데다 불안 요소도 커짐에 따라 OEM과 ODM 업체를 적극 활용하는 쪽으로 일부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중저가 캐주얼과 여성복이 주력인데다 규모가 큰 만큼 통합 소싱을 통해 비용 절감과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생산 업체들의 경우 내수 비중이 매우 커진데다 해외 유수 대형 생산처의 경우 글로벌 브랜드에 밀리는 등 이미 국내 업체들이 독점 라인을 확보하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시각도 많다.
더구나 국내 브랜드 메이커들이 생산 업체에 제시하는 반품 및 품질 관리 조건이 세계 어떤 기업보다 까다롭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마름의 이은경 이사는 “유명 중견 업체들과 상담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규모를 맞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가는 최저 수준을 요구하면서 제시하는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수익 구조를 맞추기 어려운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0. 8 .16 (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