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 기후 징후가 심해진다 지난 13일 아열대 기후에만 서식하는 조류인 검은슴새가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됐다는 기사가 신문 지면과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검은슴새 뿐 아니라 최근 아열대 기후의 동식물이 여기저기에 출현하면서 한반도의 아열대화와 지구 온난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장 눈앞의 올 여름 날씨만 보더라도 무덥고, 습기가 많으면서 게릴라성 집중 호우가 잦은 아열대 지방의 여름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날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패션 업계는 7월과 8월 비수기에 궂은 날씨가 겹치면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와 예상을 빗나가는 시즌 경향으로 간절기 상품의 스팟 투입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동대문 시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더욱이 최근 북한 생산 업체들의 납기에 차질이 생기면서 이 물량이 국내 생산으로 몰려 국내 소량 생산을 주로 해 온 중소 전문 브랜드의 납기가 더 길어지고 있다.
동대문 사입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적 악재가 겹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상품 기획 방향의 변화를 강조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김종운 인디에프 전 전무는 “기획자들이 머릿속에서 간절기에 대한 고정관념을 지워야 한다. 특히 봄여름 시즌은 기존 간절기와 메인의 비중과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기존 간절기 물량을 메인 상품으로 전환해 물량을 공격적으로 투입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품 예측과 적중도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여성복 업체는 올 가을 시즌 간절기 물량의 비중을 메인 상품보다 키우고, 가을과 겨울 시즌의 비중을 30대 70으로 조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 전무는 “단순히 시즌 기획에서 월별 기획으로 전환한다는 개념을 넘어서 소재와 컬러, 공급 시점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여름이 길어질 것에 대비한 가을 간절기 제품 기획 시에 대부분 브랜드들이 여름 소재와 가을 컬러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백전백패라는 것.
9월까지 날씨가 더워도, 소비자들의 패션에 대한 계절적 심리 감각이 변화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온난화에 따른 착장의 주요한 변화로 거론되는 것이 격식 있는 옷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쾌적하지 못한 날씨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격식 있는 옷이라 하더라도 캐주얼한 성격을 더 필요로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두 가지의 상황적 요소가 결합된 레이어드 착장이 더 확산된다는 것이다.
서충렬 에스티에이 상무는 “연간 4개에서 6개로 나뉘는 시즌 개념은 이제 의미가 없다. 그 변화된 시즌 개념에 대응하는 상품 기획의 포인트가 바로 소재다. 복종을 막론하고 기능성 소재의 개발이 필요하다. 불쾌한 기후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하고, 그 소재에 맞는 아이템을 기획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골프 등이 주로 집중해 온 기능성 소재의 개념이 일반 복종에도 도입되어야 하며, 아웃도어와 골프의 패션화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제일모직이 전개하는 수입 브랜드 ‘띠어리’는 구김 효과를 오히려 살려낸 린넨 트렌치코트를 7월부터 출시해 완판 했다.
트렌치코트 뿐 아니라 린넨 소재의 긴팔 셔츠, 아사 면 셔츠, 린넨 스키니 팬츠 등을 출시했는데 비가 자주 오는 궂은 날씨와 긴 간절기에 맞아 떨어지면서 올 여름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브랜드 메이커들의 기획 방식이 바뀐다 하더라도 생산 및 소재 업체들의 인프라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응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이유진 제이엔비 기획 총괄 감사는 “현재는 소재가 확보되어 있다 하더라도 반응 생산으로 간절기 물량을 공급받는 납기가 15일에서 20일 가량 소요된다. 중국이나 북한이 어려워지고, 국내에 생산이 몰리면서 더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간절기 자체에 대한 사전 기획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0. 8 .23(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