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체결, 패션 업계 영향은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이 지난 6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국내 패션 섬유 및 유통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 7월 1일 FTA가 발효되면 양국의 의류와 섬유 수출입 관세가 5년 내 모두 철폐되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편직제의류 및 직물제의류는 최고 13%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며, 순모직물은 5년 내 이뤄지게 된다.
원산지 표기도 대부분 품목에서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합리화되어 있으며, 개성공단 생산 제품도 한미 방식을 채택해 발효 1년 후 추가 논의키로 했다.
일단 업계는 이번 FTA 체결로 의류 보다는 섬유 수출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EU의 평균 관세율은 4.2% 수준이나 섬유 분야는 7.9%로 타 산업에 비해 높아 관세 철폐에 따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 EU 섬유 수출 및 시장 점유율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왔으나 이번 FTA를 계기로 증가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수출 유망 품목으로는 폴리에스터사와 직물, 메리야스편물, 산업용 장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통상마케팅팀 관계자는 “한-EU FTA 체결로 인해 무엇보다 국내제품을 수입할 수입국가의 바이어들이 관세철폐 품목에 얼마나 큰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미주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섬유수출 규모가 작은 유럽 국가들의 오더 물량이 늘 수 있을지는 현지 바이어들이 관세 철폐를 얼마나 체감하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말했다.
의류 분야는 긍정적인 요인보다 부정적인 요인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브랜드가 해외에 진출한 사례 보다는 유럽 브랜드들이 국내에 자리 잡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자라’, ‘H&M’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경우 원산지 표기에 따라 다르지만 관세 철폐로 인한 추가 제품 값 하락으로 새로운 수요층 증가도 예상된다.
또 명품 및 직진출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유럽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유럽 수입 브랜드 전개 업체들은 8~13%대 관세 철폐로 생기는 이익을 가격대를 하향 조정하는데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넬슨스포츠 송창도 상무는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먼저 알고 제품가가 높을 경우 항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관세 철폐 비용만큼 가격대를 내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아직까지 별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지 않지만 판매가격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입사들이 관세 면제로 수입원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보더라도 실제 판매가격 조정을 위해서는 입점 유통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관세가 철폐될 경우 수입사들에게 국내 브랜드 수준으로 입점 수수료를 높이는 것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들은 럭셔리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 브랜드들에게 국내 브랜드 대비 5~10% 낮은 입점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FTA가 발효될 경우 유럽 브랜드를 많이 취급하는 백화점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관세 부분을 고려해 국내 브랜드보다 낮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는 만큼 한-EU FTA가 정식 발효 되면 수입 브랜드들의 수수료 인상이 예상되며, 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수입 브랜드들 정도만이 세일 폭 확대, 가격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0.10.15(금)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