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가을 상품 판매 비상
여성복의 가을 상품 소진율이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 의하면 10월 중순 현재 가을 상품 소진율은 작년에 비해 적게는 5% 포인트에서 많게는 10% 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이맘때의 통상 소진율은 40~45% 전후였지만, 올해는 30% 수준을 겨우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소진율 하락 현상은 30대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가두 브랜드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 수 브랜드들이 이달 들어 가을 신상품의 50% 세일에 돌입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50% 세일을 시작했는데, 작년 10% 세일을 진행하던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예상과 달리 추석 이후 날씨가 갑작스럽게 쌀쌀해지면서, 짧아진 가을 시즌의 아우터 구매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진 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당수 업체들이 가을 상품보다 겨울 상품 소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스팟을 투입하거나 출시 시점을 앞당기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샤트렌’의 경우 가을 신상품의 총 판매 수량이 작년 10월 중순경보다 1만장 가량 줄어든 반면 니팅 퍼 베스트 등 겨울 아이템의 판매가 빨리 일어나면서 리오더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승곤 ‘미센스’ 상무는 “예년보다 보름 가량 빠른 이달 초순부터 11월 품번의 겨울 제품을 출시했는데, 10월 중순 현재 10월 품번 제품보다 11월 품번의 소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가을 제품이 잘 팔린다 하더라고 매기가 너무 짧아 리오더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매출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의석 ‘베스띠벨리’ 사업부장은 “가을 신상품을 리오더한다 해도 팔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며 “이달 들어서는 그나마 리오더를 할 만큼 인기 있는 아이템 대부분이 겨울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을 시즌 러닝 아이템인 버버리와 트렌치코트, 재킷, 점퍼 등 가을 아우터의 대량 재고에 대한 판매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부 업체들은 조기 세일을 통해 재고를 털어낸다는 방침이며, 일부는 오는 겨울과 봄 사이 간절기 시즌을 재판매 시점으로 잡고, 매장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수용 ‘머스트비’ 이사는 “봄 상품을 1월부터 내어 놓는 기존의 4개 시즌 개념으로는 앞으로의 기후에 대응할 수 없다”며 “통상 연간 시즌을 6개로 나누고 스피드와 예측력, 구성력 등을 높이는 것만이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패럴뉴스 2010.10.25(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