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추위야~ 패션업계 함박웃음

2010-11-02 09:07 조회수 아이콘 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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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추위야~ 패션업계 함박웃음


매서운 가을 추위 덕 10월 매출 사상최대
다운류에 물량 집중 제살깎기 경쟁 우려

이달 24일을 전후에 갑자기 찾아온 추위 덕택에 패션 업계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닥친 25~27일 매출이 전주에 비해 평균 25%, 많게는 40% 이상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여성 영패션 부문이 전주대비 21.6%, 영밸류가 26.6% 늘어났으며 캐주얼, 스포츠, 아웃도어 등 기타 복종도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가을은 쌀쌀한 날씨가 뒷받침되면서 상당수 브랜드가 쏠쏠한 재미를 봤던 반면 올해는 늦게까지 더위가 이어지면서 ‘최악의 가을 판매율’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추위가 오면서 패션 브랜드들은 분주하게 겨울 맞이에 나서고 있다.

가장 큰 수혜를 본 복종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이다. 10월이 연중 가장 매출이 높은 대목인데다 추위까지 받쳐주면서 전주에 비해 13% 가량 매출이 늘었다. 경량 다운과 본딩 바지 등 일찌감치 전략 아이템을 준비하고 TV광고 등 프로모션에 집중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10월 한 달간 「노스페이스」가 500억원, 「코오롱스포츠」가 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추세로라면 시즌 막판에는 물량이 달려서 더 팔 물건이 없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이희원 롯데백화점 스포츠MD는 “10월 신장율이 지난해 대비 72%나 상승했기 때문에 추위의 영향이 지표 상으로는 그리 눈에 띄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상승 곡선에 추위가 기름을 부어 폭발적인 영향력을 나타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성복 브랜드들도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보니알렉스」 「잇미샤」 「숲」 등은 전주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주력 품목은 다운, 패딩, 울코트, 야상 점퍼 등이다. 캐주얼 브랜드들도 다운과 패딩이 불티난 듯 팔려나가며 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엠엘비」가 전주대비 35% 가량 신장했고 「앤듀」도 비슷한 수준이다.

서정균 「엠엘비」 상무는 “주력 아이템을 미리 선정하고 물량 준비와 판매 시점 관리를 잘한 브랜드 중심으로 추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대다수 브랜드들이 다운류와 야상 점퍼 등에 물량을 집중하면서 혼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단 시즌 초반 분위기는 추위로 인한 매출 상승으로 고무되어 있지만 다운류의 물량 집중 현상이 몰고 올 부정적인 영향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상당수 브랜드가 전체 겨울 물량에서 많은 비중을 다운류에 배정했고 일부에서는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을 다운류로 구성할 만큼 ‘올인’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시즌 후반 판매율이 부진한 브랜드들이 가격을 대폭 꺾기 시작한다면 자칫 가격 경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상당수 브랜드가 비슷한 제품에 집중하기 때문에 브랜드#제품 경쟁력이 높은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브랜드 사이의 매출 양극화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행 아이템을 자신의 브랜드에 맞게 해석해 소비자에게 접근했는지는 시즌 후반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인사이트 2010.11.2(화) http://www.fi.co.kr